특히 키움증권은 지난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지정 받은데 이어, 자본총액 4조 원을 넘기며 초대형IB 자격요건을 충족했다.
또 하나증권은 지난해 5000억원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10대 증권사 가운데 자본총액이 가장 많이 급증했으며 중형사 중에선 교보증권, 하이투자증권 등도 덩치를 키웠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59개 전체 증권사의 자본총액은 80조2627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20대 증권사의 자본총액은 69조4590억 원으로 3.4% 늘었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자기자본이 5조847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2% 증가해 10대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10% 이상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4월 하나증권은 약 5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기자본 확충에 나선 바 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확충된 자본을 활용해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와 투자은행(IB) 부문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자본총액 4조691억 원을 기록해 4조 원을 돌파했다. 키움증권은 초대형IB 자격요건을 갖추게 됐다.
초대형IB는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인 증권사가 금융감독원에 신청하면 금융위원회 의결을 통해 최종 결정된다.
초대형IB가 되면 자기자본 2배까지 1년 만기 어음 발행 및 자금조달이 가능하다. 조달한 자금은 기업대출, 채권, 부동산금융, 비상장사 지분 매입, 해외 사업 등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금조달뿐만 아니라 모험자본 활성화 효과도 있다.
최근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초대형IB에서만 발행할 수 있는 발행어음 시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 입장에선 안정적인 개인 자금을 모으는 것이 가능하다. 키움증권 역시 초대형IB 지정 시 발행어음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키움증권은 초대형IB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전담조직을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준비에 나서고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키움증권의 미래 모습은 새로운 금융 영역으로 확장하는 디지털금융플랫폼"이라며 "국내주식, 해외주식, 국내·외 파생상품, 금융상품, CFD 외에도 음악저작권, 미술품, 부동산 등의 조각투자, 데이터 기반의 대출 및 카드 중개 등 새 먹거리를 발굴하고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본총액이 가장 많은 곳은 미래에셋증권으로 지난해 9조996억 원을 기록, 전년 대비 5% 감소했지만 2위인 NH투자증권과 2조 원 넘는 격차를 유지 중이다.
NH투자증권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6조8526억 원으로 집계됐고, 이어 한국투자증권이 같은 기간 4.3% 늘어난 6조5925억 원을 기록했다.
중형사 가운데에서는 하이투자증권이 전년 대비 18.7% 증가한 1조3739억 원을 기록해 자본총액이 가장 많이 늘었다. 이로 인해 하이투자증권은 신영증권과 현대차증권을 제치고 14위를 기록했다. 교보증권도 전년 대비 12% 늘어난 1조5649억 원을 기록해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유진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021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자기자본 1조 원 미만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