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9개월간 해당 카드사의 체크카드만을 보유한 회원이 늘어난 곳은 현대카드와 하나카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카드사들의 체크카드는 모두 감소세다.
현대카드의 ‘직불/체크카드 순수 보유 회원수’는 지난 1월말 기준 13만2000명이었다. 지난해 5월에는 9만1000명에 불과했던 회원수가 애플페이 소문이 확산되면서 9개월 만에 46.7% 급증했다.

하나카드도 체크카드 순수 보유 회원수가 같은 기간 596만1000명에서 599만2000명으로 0.7%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카드사의 체크카드 순수 보유 회원수는 3.3% 감소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트래블로그 체크카드가 지난해 7월 출시하면서 체크카드 가입 회원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직불/체크카드 순수 보유 회원수’는 해당 카드사의 신용카드를 보유하지 않고, 체크카드만을 보유하고 있는 회원 수를 말한다.
현대 체크카드의 체크카드 순수 보유 회원 수 급증을 두고 일각에서는 애플페이 때문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MZ세대가 애플페이를 사용하기 위해 현대 체크카드를 발급받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애플페이 출시 소문이 본격적으로 나온 지난해 10월부터 회원 수가 급증한 부분도 이 해석에 힘을 실어준다.

지난 15일 카드 비교사이트 카드고릴라의 ‘애플페이, 어떤 카드로 이용 예정?’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57%가 ‘신규발급을 포함해 현대카드로 먼저 사용하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 ‘다른 카드사도 이용이 될 때까지 기다린다’는 30.7%, ‘사용하지 않는다’는 12.2%였다.
고승훈 카드고릴라 대표는 “아이폰 이용자들이 기다려왔던 애플페이 출시가 공식화되면서 카드를 새로 발급하더라도 현대카드로 애플페이를 먼저 사용하겠다는 응답이 압도적 1위를 차지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측은 체크카드 회원 수 증가를 두고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애플페이와 관련된 부분은 언급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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