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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 타던 4대 금융지주 시총 한 달만에 8.6조 원 날아가...누구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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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 타던 4대 금융지주 시총 한 달만에 8.6조 원 날아가...누구 탓?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3.02.27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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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1월 초부터 상승곡선을 그리던 금융지주 주가가 최근 한 달새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주요 금융지주사들은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30% 이상의 총주주환원율을 공언하며 주가부양에 나섰다. 그러나 최근들어 금융당국발 은행 이자장사 비판 공세가 계속되면서 수익성 하락 우려가 커지고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주주환원책이 무색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 고공행진하던 주가 최근 한 달새 10% 이상 빠져... 시총 8.6조 원 날아가

금융 대장주인 KB금융의 24일 종가 기준 주가는 5만700원으로 한 달 전보다 13.3% 하락했다. KB금융 주가는 지난 달 중순 한 때 6만 원을 돌파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이 달 들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간신히 5만 원 선을 지켰다. 

라이벌 신한금융 역시 주가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24일 종가 기준 신한금융 주가도 같은 기간 12% 떨어진 3만8750원에 그쳤다. 하나금융도 같은 기간 주가가 13.5% 하락하며 맥을 못 췄고 우리금융은 4.5% 하락에 그치며 그나마 선방했다.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각 금융지주사 시가총액도 속절없이 감소했다. 지난 달 25일 종가 기준 4대 금융지주 시가총액은 71조2225억 원에 달했지만 한 달이 지난 24일 종가 기준 시총은 62조6219억 원으로 한 달새 8조6006억 원이 증발했다. 

KB금융 한 곳에서만 3조2712억 원이 사라졌고 신한금융과 하나금융도 각각 2조7475억 원과 2조1305억 원 감소했다. 우리금융은 4514억 원 줄어들면서 그나마 감소폭이 덜했다. 

증권가에서는 금융지주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최근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은행의 이자이익 확대에 대한 경고메시지가 이어지면서 수익성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최근 양대 수장들이 은행의 과도한 이자수익에 대해 '약탈적 금융'이라고 표현하며 금리인하와 함께 상생금융을 위한 방안 마련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금융당국 뿐만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 역시 "은행은 공공재"라고 언급하며 은행의 공공성을 강조하면서 힘을 싣고 있다. 

배당정책에 대해서도 이복현 금감원장은 손실흡수능력을 충분히 갖춘 것을 전제로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사실상 충당금 추가 적립을 요구하면서 배당 억제를 압박하고 있는 모습이다. 
 


금융당국발 압박이 이어지면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이탈도 가속화되고 있다. 2월 한 달간 4대 금융지주 외국인 순매도 금액은 1569억 원으로, 윤 대통령의 '은행은 공공재' 발언이 있던 이 달 중순에 매도세가 집중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윤 대통령이 지난 15일 제13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은행 돈 잔치로 국민에게 위화감이 생기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직후 다음 날이었던 16일 하루에만 4대 금융지주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1018억 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금융지주사 외국인 지분율도 소폭 하락했다. KB금융은 74.09%에서 73.41%로 0.68%포인트, 신한금융은 63.60%에서 63.49%로 0.11%포인트 하락했다. 

앞으로 전망도 밝지 않다. 금융당국이 지속적으로 이자이익 위주의 수익 포트폴리오 개선과 충당금 적립을 지속 요구하고 있어 은행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이 요원한 상황이다. CEO 선임과 이사회 구성와 관련 지배구조 개선 요구와 같은 리스크 요인도 상존해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은행 산업이 라이센스 산업이고 과점체제는 맞기 때문에 공공에 대한 의무는 있다"면서 "한편으로는 은행업 전체 주주가 100만 명을 상회하기 때문에 수익성에 대한 것도 간과할 수 없어 양극단을 효과적으로 조율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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