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뚜렷한 하마평 조차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카카오뱅크가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안정적인 조직 구축에 나서면서 윤 대표의 연임 가능성은 높게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권에서는 카카오뱅크가 금융권에 휘몰아치고 있는 'CEO 연임 잔혹사'를 피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 CEO들이 연임에 실패하고 있는데 이른 바 '주인없는 회사'에 장기간 CEO가 군림하면서 제왕적 경영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기 때문이다.

◆ 사상 최대실적 매년 경신... 떨어진 주가도 회복세 접어들어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 설립 단계부터 참여해 은행 출범과 상장 그리고 도약까지 카카오뱅크의 성장을 이끌었다. '1호 인터넷전문은행' 타이틀을 케이뱅크에 빼앗겼지만 경영실적이나 업권 내 영향력은 실질적으로 카카오뱅크가 1위 인터넷전문은행 역할을 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7년 출범 이후 매년 플러스 성장에 성공하면서 시장에 연착륙하고 있다는 평가다. 총 고객 수는 매년 10% 이상 증가하고 있는데 지난해 4분기에는 2000만 명을 돌파하며 대형 시중은행 대비 2배 이상의 모바일뱅킹 고객 수를 확보했다.

수익성에서도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8.9% 증가한 2631억 원을 기록하며 연간 기준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비은행 업황 부진으로 플랫폼 및 수수료 수익 비중이 하락했지만 이자수익이 증가하면서 전체 실적은 향상됐다.
공모가가 다소 높다는 지적에 폭락했던 주가도 지난해 4분기부터 반등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상장 당시 공모주 청약 열풍에 힘입어 높은 기업 가치를 인정 받았지만 이후 증권가를 중심으로 공모가가 다소 높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었다.
그러나 윤 대표가 지난해 10월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밝히며 진화에 나섰고 이 달 발표된 연간 실적에서도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주가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 주당 1만58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28일 종가 기준 2만6650원으로 50% 이상 반등했다. 다만 최초 공모가(3만9000원)보다는 여전히 주가가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뱅크는 출범 7년차를 맞은 올해 초 일부 조직개편과 C레벨 임원들의 일부 보직 변경을 통해 변화를 단행하기도 했다. 윤 대표 체제에서 단행된 주요 경영진 변화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최고전략책임자(CSO)를 맡던 김석 부사장이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이동했고 공석이 된 CSO에는 고정희 부사장이 신규 선임됐다. 카카오뱅크 설립 멤버로 기술총괄을 맡았던 정규돈 부사장이 최근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내려놓았고 후임자로는 신재홍 최고정보책임자(CIO)가 임명됐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윤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윤 대표가 지난 2017년부터 7년 째 장기 집권을 하고 있지만 앞선 금융지주사와는 결이 다르다는 반응이다. 다수 외국인 주주와 국내 소액주주를 중심으로 소유가 분산돼있는 금융지주사와 달리 카카오뱅크는 카카오와 한국투자증권이 1·2대 주주로서 지분 절반 이상 보유하고 있어 '주인없는 회사'라는 명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특정 계파 위주의 CEO 선임구조와 주인없는 회사에 장기간 CEO가 재임하는 제왕적 구조에 문제 의식을 가졌지만 카카오뱅크는 상황이 다르다"면서 "카카오뱅크가 레거시 은행이 아니라는 점에서 금융지주와 동일한 기준을 제시할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