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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보험금 신속지급 유도에도 '지급지연율' 되레 악화...하나손보·MG손보 10% 훌쩍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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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보험금 신속지급 유도에도 '지급지연율' 되레 악화...하나손보·MG손보 10% 훌쩍 '최악'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23.04.12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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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보험사들의 보험금 신속지급을 유도하기 위해 공시 제도를 손보겠다고 나섰지만 보험사의 보험금 지급지연율은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나손해보험과 MG손해보험은 지급지연율이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손해보험사 15곳의 평균 지급지연율은 3.4%로 전년 대비 0.7%포인트 악화됐다. 전체 지급건수 58만2106건 가운데 보험금 지연건수가 1만9608건으로, 100건 중 3건 이상 보험금 지급이 지연됐다는 의미다. 금액 기준으로는 24.1%로 0.2%포인트 악화됐다.

손보사들의 보험금 평균 지급기간은 1.2일이었다. 보험금 신청 후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경우 하루에서 이틀 사이에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보험금 지급지연율은 보험계약 약관에서 약속한 일자보다 보험금 지급이 지연된 건수를 전체 보험금 지급건수로 나눈 값이다. 일반적으로 보험금을 청구하면 3영업일 이내에 보험금을 지급하며, 조사가 필요한 경우 7~10영업일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의 의도적인 보험금 지연지급이 소비자 피해를 유발한다고 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9월부터 보험금 신속지급율과 계약유지율 공시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보험사들이 보험 계약을 얼마나 오래 유지했는지, 보험금은 얼마나 빠르게 지급했는지를 공개해 완전판매를 유도하겠다는 의도다.

보험사 가운데 지급지연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하나손해보험이었다. 지난해 지급건수 1만6412건 중 2045건이 지연됐다. 하나손보의 지급지연율은 12.5%로 전년 6.6% 대비 5.9%포인트 뛰어올랐다.

하나손보는 실손보험 비중이 높은 타사와 상품군이 다른데다가 지난해 장기보장성보험을 출시하면서 지급지연율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하나손보 관계자는 “실손보험의 경우 보험금 평균 지급일수가 1일이지만 당사는 실손보험을 판매하지 않고 있어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며 “또한 ‘모수’인 지급건수도 많지 않다보니 갑자기 악화된 것처럼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지난해 보험금 심사기간 자체가 긴 장기보험과 보장성 보험을 출시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며 “앞으로 보험금 지급지연율 등 소비자 지표 관리에 더욱 신경쓰겠다”고 덧붙였다.

MG손해보험 역시 지급지연율 11.4%로 전년 대비 9.7%포인트 높아졌다. 지급건수도 소폭 늘어났지만 지연건수가 2021년 965건에서 지난해 7005건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이어 현대해상도 지연건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지급지연율 5%를 기록했다. DB손해보험(3.9%), 롯데손해보험(3.4%)도 지급지연율이 악화됐다.

반면 한화손해보험은 3.5%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개선됐으며 악사손해보험(3.2%), KB손해보험(2.8%), 메리츠화재(2.7%)도 지급지연건수가 줄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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