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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회계기준서 저축성보험 줄여야 유리한데...한화‧교보‧동양‧신한라이프생명 되레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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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회계기준서 저축성보험 줄여야 유리한데...한화‧교보‧동양‧신한라이프생명 되레 급증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23.04.2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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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들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서 불리하게 적용되는 저축성 보험 판매를 지난해 급격하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대형 보험사 뿐 아니라 동양생명, 신한라이프 등의 저축성보험 보험료 수입이 급증했다.

생보사들은 "지난해 말 유동성 확보를 위해 일시적으로 판매한 고금리 저축성 보험에 자금이 쏠린 탓"이라며 올해는 다시 보장성 보험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27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22개 생보사의 저축성보험 보험료 수입은 45조2626억 원으로 전년 대비 40.8% 증가했다. 전체 보험료 수입에서 저축성보험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21년 26.9%에서 지난해 34.1%로 7.2%포인트 확대됐다.

전체 보험료 수입은 보장성보험과 저축성보험을 합친 일반계정과 퇴직연금, 퇴직보험, 변액보험이 포함된 특별계정을 더해 계산했다.
 

보험사들은 올해부터 새 국제회계기준인 IFRS17 적용을 받게 되는데, 저축성 보험의 경우 향후 지급해야 할 부채로 인식되는 터라 보장성 보험 위주로 판매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말 채권시장이 악화되면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생보사들은 고금리 저축성 보험을 경쟁적으로 판매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지난해 11월 전후로 5% 확정금리형 저축성 보험을 판매한 곳이 많다”며 “저축성 보험이 새 회계기준에서는 안 좋게 평가되는 건 잘 알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시적인 것이었으며 올해 들어서는 다시 보장성 보험 위주 판매전략을 가져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험사 가운데 저축성보험 보험료 수입이 가장 많았던 곳은 한화생명이었다. 2021년 4조9821억 원이었던 보험료 수입은 지난해 7조9101억 원으로 98.6% 급증했다.

삼성생명도 7조7206억 원, 교보생명 7조7040억 원으로 생보사 빅3 보험료 수입이 일제히 7조 원을 넘겼다.

동양생명은 2조193억 원에서 5조8362억 원으로 2배(189%) 이상 급증했으며 신한라이프생명, 흥국생명, KDB생명도 20~30%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말 동양생명, KDB생명 5.95%, 푸본현대생명 5.9%, 교보생명 5.8%, 한화생명 5.7% 등 고금리 저축성보험 상품을 판매한 것이 영향이 미쳤다는 설명이다. 

전체 보험료 수입에서 저축성보험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크게 올랐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91.5%로 전년 94.9% 대비 3.4%포인트 떨어졌지만 가장 높았다. 이어 동양생명이 64.1%로 전년 34.7% 대비 39.4% 포인트 상승했다.

농협생명은 50%를 넘겼지만 전년 59.4% 대비 6%포인트 떨어뜨리는데 성공했으며 KDB생명 49.2%, 한화생명 42.5%, ABL생명 42.2%, 푸본현대생명 41.3%도 40%를 넘겼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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