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국내 완성차 업계의 경차 판매는 총 3만8640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2% 줄어들었다.
모델별로는 현대차 캐스퍼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0.4% 감소했고 기아 모닝 판매도 14.9% 줄었다. 쉐보레 스파크는 56.8% 감소한 1419대에 그쳤다. 기아 레이만 유일하게 전년보다 판매량이 늘었다.

이는 판매량이 대폭 증가했던 지난해와 비교된다. 2022년 국산차 경차 판매량은 총 13만3023대로 2021년보다 39.2% 늘어났다.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경기 침체 속에 온라인 판매를 내세운 캐스퍼 판매가 2021년 대비 344.2%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1분기 들어 현대차 캐스퍼의 신차 효과가 반감된 가운데 대형 차량 선호도가 높은 트렌드 속에 경차 시장이 침체된 것으로 분석된다.
경차 시장의 선택지도 줄어들 전망이다. 쉐보레 스파크의 단종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GM 한국사업장(대표 로베르토 렘펠, 이하 GM)은 현재 창원공장에서 스파크 생산을 멈춘 상태다. 올해 상반기 중으로 재고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판매도 완전히 종료될 예정이다.
GM 관계자는 "현재 창원공장에서는 스파크 생산을 중단하고 트랙스 크로스오버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며 "앞으로 쉐보레의 엔트리 모델은 트랙스에 집중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상품성을 개선한 경차 모델로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현대차는 '2023 캐스퍼'에서 운전석 통풍 시트와 스마트키 등을 기본 적용한 '디 에센셜 라이트' 트림을 신설했다. 기아도 모닝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출시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전기 경차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기아에서는 올해 3분기에 신형 레이 EV를 선보일 계획이다. 1세대 당시 100km에 불과했던 주행거리가 대폭 개선돼 실용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실용성을 중시하는 고객들을 위해 경제적이면서 경쟁력 있는 경차를 선보일 것"이라며 "특히 고객 선호도가 높은 사양을 적용한 트림으로 고객 선택권을 높일 방침"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