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 4일까지 증권사의 IPO 공모 총액(이전상장, 재상장 포함, 스팩 제외)은 6936억 원으로 전년 동기 13조3978억 원 대비 95% 감소했다.

올해 신규상장기업 중 공모실적이 있는 회사는 총 26곳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곳이 감소했다. 올해 신규 상장 기업 수가 그리 많이 줄지 않았는데도 불구 공모금액이 확 쪼그라든 것은 지난해 IPO 사상 최대어로 꼽혔던 LG에너지솔루션과 같은 '대어'가 없었기 때문이다.

증권사 IPO 시장 침체는 작년부터 이어져 왔다. 누적 IPO 주관 실적은 2021년 20조8111억 원에서 지난해 16조2709억 원으로 22% 줄어들었다.
올해 침체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 IPO 시장에서 홀로 두각을 나타낸 곳은 '전통 강자' 한국투자증권이었다. 연초부터 이달 4일까지 주관 실적 6건을 기록했는데 오브젠, 제이오, 나노팀, 마이크로투나노를 상장 주관했고, 한화리츠, 삼성FN리츠를 공동주관했다.
총 공모금액은 2256억 원으로 전년 동기 831억 원 대비 171%(1425억 원) 급증했다.
이어 한화투자증권이 10년만에 단독 대표 주관을 맡은 티이엠씨와 한화리츠 공동주관 실적을 거두며 총 공모금액 1084억 원을 기록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3위를 기록한 삼성증권도 전년 동기 725억 원 대비 35% 확대된 실적을 거뒀다. 상장주관을 맡은 금양그린파워와 공동주관을 맡은 지아이이노베이션, 삼성FN리츠 등 3건으로 총 공모금액 982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IPO 사상 최대어로 꼽혔던 LG에너지솔루션의 대표 주관을 맡는 등 총 공모금액만 6조 원을 넘기며 1위를 기록했던 KB증권은 올해 한 건도 실적을 올리지 못해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 공동주관 1건으로 2위에 올랐던 모건스탠리도 올해는 실적이 전무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실적이 전무했던 교보증권(토마토시스템), 현대차증권(한주라이트메탈 공동주관), IBK투자증권(이노진) 등이 1건씩 상장을 주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