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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 강자 키움증권 입지 흔들, '영웅문S#' 사용자 수 급감...IB사업 인가도 무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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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 강자 키움증권 입지 흔들, '영웅문S#' 사용자 수 급감...IB사업 인가도 무산 위기
  • 원혜진 기자 hyejinon8@csnews.co.kr
  • 승인 2023.05.10 0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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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이 SG증권발 대규모 하한가 사태에서 주가 조작 의혹에 연루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키움증권이 개인 투자자 중심으로 성장해온 만큼 리테일 부문에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키움증권을 탈퇴하려는 움직임이 커지면서 MTS인 '영웅문S#'의 사용자 수와 신규 설치 건 수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키움증권이 연내 목표로 추진하고 있던 초대형 투자은행(IB) 사업 인가도 무산될 위기에 처했고, 차액결제거래(CFD) 대규모 미수채권 손실 발생으로 재무적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이다. 
 


10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키움증권 MTS인 영웅문S#의 사용자 수는 지난 4일 기준 96만3531명이었다. 처음 다우키움그룹 김익래 회장을 향한 주가조작 의혹이 시작된 지난달 28일 이후 99만1921명에서 약 3만여 명이 줄었다. 

신규설치 건 수도 급격히 줄어들었다. 지난달 28일 8174건에서 지난 4일 5036건으로 3000건 이상 감소했다. 

주식 종목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주가조작 의혹 관련 키움증권 불매운동을 예고하면서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고객들의 충성도가 타 업권 대비 높은 편이긴 하다"라며 "이번 사태 이후로 키움증권의 리테일 점유율에 변화가 있을지는 지켜 봐야겠지만, 경쟁사들은 이번 기회로 점유율 확대를 기대하는 눈치"라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앞서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은 지난달 20일 다우데이타 보유 주식을 블록딜(시간 외 매매)로 매도해 605억 원을 현금화했다. 

이후 지난달 24일부터 다우데이타를 포함한 8개 종목 주가가 갑자기 대폭락하면서 주가조작 의혹이 불거졌는데 핵심 세력으로 지목된 라덕연 H투자전문업체 대표가 사실상 김 회장을 이번 사태의 주범으로 가리키면서 논란이 커졌다. 

김 회장은 주식 상속세를 줄이기 위해 인위적으로 주가를 끌어내려 시세 조정을 했다는 등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선 적극 부인하고 있으나 지속된 논란으로 국민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는 지난 4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통해 “주식 매각에 대해 제기된 악의적인 주장에 대해 객관적인 자료로 소명하고자 하였으나 논란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은 주주와 이해관계자를 포함한 모든 국민에게 부담을 드리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사퇴 사유를 밝혔다. 

이번 사태로 키움증권은 '리테일 강자'로서의 입지가 크게 흔들릴 위기에 처했다. 우선 연내를 목표로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 신청을 준비 중이었으나 '오너 리스크'가 발목을 붙잡게 됐다. 

키움증권의 지난해 말 자본총계는 4조691억 원으로 초대형 IB 신청 조건을 충족했고, 작년 5월 전략기획본부에 종합금융팀을 초대형 IB 전담 조직으로 신설하기도 했다. 

초대형 IB가 되면 증권사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확정금리형 상품인 발행어음 사업이 가능해 유동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연내 초대형 IB 인가 신청에 대한 질문에 "현재 감사를 받는 중으로 이와 관련된 검토를 할 여력이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답을 피했다. 

차액결제거래(CFD) 투자자들의 손실로 대규모 미수채권 손실이 발생할 우려도 큰 상황이다. 키움증권 측은 "미수채권 규모에 대해선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말 기준 CFD 거래 잔액 총 3조5000억 원 가운데 키움증권(5181억 원)은 교보증권(6131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컸다. 업계에선 키움증권이 위탁매매 점유율이 높은 만큼 미수채권 손실이 1000억 원 이상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키움증권의 위탁매매 점유율은 19.6% 수준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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