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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배 씩 늘어나던 은행 '디지털 창구' 올 들어 주춤...금융당국 점포 통폐합 제동걸자 '눈치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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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배 씩 늘어나던 은행 '디지털 창구' 올 들어 주춤...금융당국 점포 통폐합 제동걸자 '눈치보기'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3.05.24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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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 년간 은행 점포 통·폐합이 가속화되면서 주요 은행들이 비대면 방식으로 금융업무가 가능한 '디지털 창구'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최근 은행 점포 축소를 억제하기 위한 개선방안을 발표하면서 디지털 창구 확대도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5대 시중은행의 디지털 창구는 전년도 말 대비 465곳(133.6%) 증가한 813곳이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각 은행들의 디지털 창구는 70곳 증가하는데 그쳤다. 그마저도 신한은행(행장 정상혁)에서만 62곳 늘었고 다른 은행들은 제자리 걸음이다.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인 신한은행은 지난 2015년 12월 은행권 최초로 비대면 본인인증 기반의 '디지털 키오스크'를 선보였고 2020년 말에는 화상상담을 통해 전문 직원과 원격으로 각종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디지털 데스크'도 투입했다. 
 
디지털데스크를 통해서는 ▲수신 ▲대출 ▲외환 ▲개인형IRP ▲비밀번호 변경 등 각종 제신고까지 대부분의 금융업무가 가능하고 디지털데스크에서 불가능한 현물거래는 디지털 키오스크에서 가능해 창구 업무의 80% 가량 대체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 신한은행 디지털 데스크
▲ 신한은행 디지털 데스크

올해 3월 말 기준 신한은행의 디지털 키오스크는 252대, 디지털 데스크는 233대 설치돼 있다. 최근 1년 간 디지털 키오스크는 163대, 디지털 데스크는 84대 신규 설치됐다. 국내 은행 중에서는 최대 규모다.

비대면 창구로 스마트텔러머신(STM)을 운영하는 KB국민은행(행장 이재근)은 지난 2018년 6월 서울 일부 지점에 STM을 파일럿 형태로 운영한 뒤 디지털 금융 수요가 있는 지역 중심으로 STM을 집중 배치하고 있다. 
 
KB국민은행 STM 역시 기존 ATM 업무 뿐만 아니라 ▲입출금 예금 신규 ▲인터넷뱅킹 신규/해지 ▲카드 신규 및 재발급 ▲공과금 납부 등 대출을 제외한 대부분의 은행 업무가 가능하다.  
 

▲ 노브랜드 점포 내 입점한 KB디지털뱅크에 설치된 STM 기기
▲ 노브랜드 점포 내 입점한 KB디지털뱅크에 설치된 STM 기기

다만 올 들어 금융당국이 은행 점포 통·폐합시 ▲사전영향평가 강화 ▲공시제도 강화 ▲대체수단 마련 등 강력한 조치를 시행하면서 디지털 창구 확대 속도가 늦춰지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디지털 창구가 대부분 통·폐합 예정 영업점 중심으로 개설됐는데 금융당국의 제동으로 올해는 통·폐합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 은행들이 디지털 창구를 급격하게 늘릴 이유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현 시점 기준에서 올해 말까지 디지털 창구 신규 개설 계획을 가진 곳은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행장 이승열) 정도다. KB국민은행은 연말까지 15개, 하나은행은 40~50개 가량 추가로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디지털 창구는 공간 확보와 보안 문제로 디지털 수요가 있거나 통·폐합이 예정된 영업점에 주로 설치하는데 올해는 모든 은행들의 영업점 통·폐합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며 "더욱이 일부 은행은 현재 대부분 영업점에 디지털 창구가 개설된 상태로 올해는 공격적으로 늘리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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