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보험리스크실은 지난 19일 보험업권 재무·손익변동 요인 등에 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특히 올해 1분기부터 새회계기준인 IFRS17이 도입됐는데, 타업권이 2018년부터 IFRS9 기준서를 시행한 것과 달리 보험사는 IFRS17과 IFRS9이 동시에 적용됐다.
이로 인해 생명보험사의 경우 IFRS9 효과, 손해보험사는 IFRS9 및 IFRS17 효과로 실적 상승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다만 IFRS9 특성상 향후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실적 변동 가능성이 있다.
올해 1분기 생보사의 조정후 당기순익은 1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00억 원 줄었다. 손보사는 2조2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700억 원 늘어났다.
IFRS9 효과로 올해 1분기 금리하락에 따른 채권형 수익증권 평가이익이 증가했고 IFRS17의 수익-비용 대응원칙에 따라 신계약비 상각기간이 7년에서 전체 보험기간으로 확대되면서 비용이 감소한 것이 주요인이다.
지난해 실적에 IFRS17 적용할 경우 생명보험사의 자산은 841조 원으로 IFRS4 적용과 대비했을 때 98조 원 감소했고 부채는 740조 원으로 149조원 감소했다. 자본은 101조 원으로 51조 늘었다.
법인세차감전 당기손익의 경우 9000억 원으로 IFRS4 적용 대비 3조8000억 원 감소했다. 보험손익이 23조2000억 원 늘었지만 투자손익과 영업외손익이 각각 23조2000억 원, 3조8000억 원 줄었다.
같은 기간 손보사의 경우 IFRS17 적용시 자산은 318조 원으로 IFRS4보다 54조 원 감소했고 부채는 261조 원으로 72조 원 감소했다. 자본은 18조 원 증가하게 된다.
법인세차감전 당기손익의 경우 IFRS17 적용시 8조6000억 원으로 IFRS4보다 1조3000억 원 증가했다. 보험손익이 10조3000억 원 늘었고 투자손익과 영업외손익이 각각 9조2000억 원, 2000억 원 줄었다.
새 회계기준인 IFRS17은 기존 회계기준이었던 IFRS4와 ▶보험부채 측정기준과 ▶수익/비용 인식기준이 다르다.
먼저 IFRS17은 시가기준으로 실제위험률, 시장이자율 등 평가시점 가정을 적용해 부채를 평가한다. 기존 회계기준인 IFRS4의 경우 원가기준으로 예정위험률, 예정이율 등 판매시점 가정을 적용해 적립했었다.
또 IFRS17은 서비스제공에 따라 수익을 인식해 보험기간별 이익이 평준화된다. 수익은 투자요소를 제외한 예상보험금, 예상사업비, RA(위험조정)상각액, CSM(계약서비스마진)상각액을 더해서 인식하며 비용은 투자요소를 제외한 실제보험금과 실제사업비를 인식한다.
반면 IFRS4의 경우 보험료 수취시 수익을 인식해 보험기간 초기 이익에 집중했으며 수익은 투자요소를 포함한 실제 수입보험료만, 비용은 투자요소를 포함한 실제 지급보험금에 실제사업비, 책임준비금 전입액 등이 합산돼 인식됐었다.
정해석 보험리스크제도실 실장은 "새회계기준 도입으로 보험사의 예실차(예상과 실제의 차이) 관리가 중요한데 5% 내외를 적정수준으로 보고 있다"며 "IFRS17은 예실차 조정 등 계리적가정 적정성을 찾아가는 자정기능이 존재하지만 시행 초기에는 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