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의 영업수익(매출액)이 매년 급증하면서 이와 연동되는 브랜드 사용료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카카오 계열사 중 가장 많은 금액을 납부하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뱅크가 카카오에 지급한 브랜드 사용료는 47억 원이었다. 직전년도(2021년) 대비 13억 원 증가했고 최근 5년 간 약 3.6배 증가했다.

브랜드 사용료에는 카카오가 보유한 상표권 16개에 대한 사용 대가가 포함되어 있다. 카카오뱅크는 자사 금융상품에 라이언, 어피치 등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하면서 출범 초기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는 효과를 거뒀다.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지급한 브랜드 사용료는 카카오 전체 계열사 브랜드 사용료 지급액 중에서도 가장 많았다. 카카오뱅크를 제외하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35억 원), 카카오게임즈(19억9700만 원), 카카오모빌리티(16억2500만 원) 순으로 브랜드 사용료가 많았다.

현재 국내 은행 중에서 모회사에 브랜드 사용료를 내는 곳은 시중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행장 정상혁)이 유일하고 지방은행 중에서는 부산은행(행장 방성빈), 경남은행(행장 예경탁), 광주은행(행장 고병일), 전북은행(행장 백종일)이다.
농협은행(행장 이석용)은 '농업지원사업비' 항목으로 모회사에 일정 금액을 매년 내고 있고 이 외 은행들은 상표권을 은행이 갖고 있다. 신한은행을 제외한 대형 시중은행 3곳은 은행이 상표권을 소유하고 있어 브랜드 사용료를 내지 않는다.
카카오뱅크가 지급하는 브랜드 사용료(47억 원)는 신한은행을 제외하면 가장 많다. 브랜드 사용료 지급액이 가장 많은 신한은행은 지난해 모회사 신한금융지주(회장 진옥동)에 417억 원을 지급했고 지방은행 중에서는 부산은행이 43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카카오뱅크보다 영업수익이 더 많은 부산은행의 브랜드 사용료가 더 적었는데 이는 두 은행이 적용하는 요율이 다르기 때문이다. 지난해 개별재무제표 기준 부산은행의 영업수익은 3조5171억 원으로 카카오뱅크(1조6058억 원)보다 2배 이상 더 많았다.

카카오뱅크는 영업수익에서 광고선전비와 내부매출을 제외한 금액을 기준으로 브랜드 사용료율 0.3%를 적용하지만 부산은행은 영업수익의 0.18%를 적용하고 있다.
한편 카카오는 상표권 사용 계약을 맺은 계열사와 대부분 동일한 조건으로 브랜드 사용료 계약을 적용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대표 신원근)를 제외한 전 계열사는 '손익계산서상 매출액-광고선전비-내부매출'의 0.3%를 곱한 금액을 적용하고 있고 카카오페이의 경우 지급결제/기타매출 기준으로 각각 따로 산정해서 적용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상표권 사용료 산정방식은 매년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고 카카오 공동체 전체 동일한 적용 요율로 산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