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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계 1위 대동, 실적은 좋은데...외상거래 많고 신사업 투자로 건전성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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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계 1위 대동, 실적은 좋은데...외상거래 많고 신사업 투자로 건전성 '빨간불'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3.06.0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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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계 업계 1위 대동(대표 김준식·원유현)이 실적 상승세에도 불구 자산건전성에는 빨간불이 켜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대 실적을 잇달아 갱신하고 있지만 부채비율이 300%에 육박하고 차입금의존도는 40% 이상으로 높다. 부채비율도 높아지는 추세이고, 차입금의 66%가 단기차입금으로 부채의 질도 나빠 건전성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동의 3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285%로 지난해 말에 비해 22%포인트 높아졌다. 5년 전인 2017년 말과 비교하면 부채비율 상승폭이 51%포인트로 커진다. 2010년대 초반만 해도 경쟁사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두 배 이상 높다.

부채의 질도 좋지 못하다. 3월 기준 7982억 원의 차입금 중 66.1%가 단기차입금이다.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 비중은 지난해 말보다도 0.5%포인트 올랐다.

차입금의존도는 42.1%에 달한다. 차입금의존도는 통상 30% 미만을 우량한 수준으로 본다.


이런 상황에서 올 1분기 이자비용은 48억 원으로 전년 동기 21억 원에 비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단기차입이 많은 상황에서 금리인상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채권이 2017년 1927억 원에서 지난 3월 4839억 원으로 2.5배, 재고자산은 2133억 원에서 5837억 원으로 2.7배 늘어나는 등 운영비용 부담이 커진 것도 높은 부채비율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대동 측은 해외 매출 비중이 70%로 높은 사업구조 때문에 부채비율이 높다는 입장이다. 해외에서 주문을 받으면 생산해서 보내는 데 선적 시점에서 매출채권이 발생하고 이를 현금화하는데 통상 6개월이 걸린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수출 대금이 들어오기까지 6개월 걸리는데 원부자재를 산 협력업체에는 두 달 내에 대금을 지급해야 한다”며 “채권회수기간을 줄여야 하는데 해외업체와의 계약관계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동과 함께 농기계 3대장으로 불리는 TYM(대표 김희용·김도훈)과 LS엠트론(대표 신재호)은 부채비율이 각각 140%, 135%로 우량해 대조를 보인다. TYM 역시 수출비중이 64%에 이를 정도로 사업구조가 대동과 다르지 않다. LS엠트론도 북미 트렉터 사업 수출 비중이 70%에 달한다.

대동 측은 “모빌리티, 농업플랫폼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가 더해지면서 부채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대동은 지난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모빌리티 공장 ‘S-팩토리’를 준공하고, 미래농업 플랫폼 ‘대동애크테크’를 설립했다.

대동은 5년 전과 비교하면 국내 사업장이 9개에서 15개로 늘었다. 해외에서도 중국, 미국, 네덜란드에 이어 캐나다 온타리오 사업장이 추가됐다.

한편 대동은 자산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지만 올 1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4000억 원 이상을 기록하는 등 실적 분위기는 좋다. 2021년에는 연간 매출이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섰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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