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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들 이자비용 2~3배 늘어, 실적 직격탄…페퍼‧애큐온‧상상인‧OSB‧다올 적자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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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들 이자비용 2~3배 늘어, 실적 직격탄…페퍼‧애큐온‧상상인‧OSB‧다올 적자전환
  • 송민규 기자 song_mg@csnews.co.kr
  • 승인 2023.06.02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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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업계가 조달금리 상승과 대손충당금 증가로 우울한 1분기를 보냈다. 10대 저축은행 가운데 OK저축은행만 순이익이 늘었고, 9곳은 순이익이 줄었다.

특히 다올저축은행, OSB저축은행, 상상인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등 5개 저축은행은 적자전환했다. 

2일 각 사 공시에 따르면 10대 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41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저축은행들은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와 대외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손충당금을 쌓아 대비하다 보니 어려운 1분기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말 예금 금리 경쟁에 따른 이자비용 상승도  큰 부담이 됐다. 이때 받은 예금이 어느정도 소화가 돼야 이자비용이 줄어들어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고비용 구조가 해소되는 시점은 빨라야 올해 3분기, 늦어도 4분기로 예측했다.

실제로 10대 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이자비용은 717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16억 원보다 137.9% 늘었다. 다만 BIS비율이나 유동성 관리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10대 저축은행 가운데 OK저축은행만 당기순이익이 늘었다. OK저축은행은 전년 1분기보다 54.7% 늘어난 39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유가증권 배당을 받아 수익이 늘었다”며 “일시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OK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배당금 수익 281억 원을 거둬들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14억 원보다 33% 늘어난 수치다.

한국투자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모아저축은행, SBI저축은행 등 4곳은 순이익이 줄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20.3% 감소한 137억 원을 기록했다.  이자비용이 316억 원에서 940억 원으로 197.5% 증가했다.

 웰컴저축은행이 81억 원으로  70% 감소했다. 순이익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이자비용 증가 때문이었다. 지난해 1분기 이자비용은 289억 원이었으나, 올해 1분기에는 609억 원으로 2배 넘게 늘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이자비용 증가, 충당금 적립 증가 등으로 인해 수익이 감소했다"면서도 "BIS비율과 유동성 비율은 개선되는 등 건전성을 최우선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아저축은행도 이자비용으로 인해 순이익이 51억 원으로 57.5% 감소했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95.9% 줄어든 37억 원을 기록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업권 전반적으로 이자비용 증가와 대손충당금적립으로 어려웠다"며 "지난해 말 받았던 고금리 예금들이 어느정도 해소돼야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31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개인 무담보대출 연체채권 매각 방안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회복하는 단계를 거쳐 올해 빠르면 3분기 늦어도 4분기부터는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올저축은행과 OSB저축은행, 상상인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5개사는 적자전환했다. 

페퍼저축은행 역시 이자비용이 전년 304억 원에서 올해 1분기 546억 원으로 늘어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페퍼저축은행은 1분기 253억 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5월에 유상증자도 진행하고 그동안 거둔 이익도 유보하는 등 대비해 와 충분히 감당 가능하다”고 밝혔다.

에큐온저축은행도 203억 원 손실, 상상인저축은행 175억 원 손실을 냈다.

애큐온 저축은행관계자는 "작년 상반기 이후 수신금리 급등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과 경제 환경 악화에 따른 대출 연체율이 증가함에 따라 실적이 악화됐다"며 "이는 조달금리 상승과 연체 증가로 인한 일시적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 5월 500억 증자로 3월말 BIS비율은 11.77%로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당분간 업계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올 해 안에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상인저축은행 관계자는 "조달 금리 상승과 대손충당금 적립이 큰 원인"이라고 밝혔다.

다올저축은행은 29억 원 순손실을 봤고, OSB저축은행도 86억 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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