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옵션 총 적립금을 기준으로 미래에셋증권이 209억1567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개별 상품 기준으로는 삼성증권의 초저위험 포트폴리오에 147억6955만 원이 몰리며 1위를 차지했다.
전체적으로 중·고위험 보다는 초저위험 상품에 가입자가 몰렸다.
디폴트옵션은 확정기여(DC)형이나 개인형퇴직연금(IRP) 가입자가 퇴직연금 적립금을 운용할 방법을 고르지 않으면 사전에 정해둔 방식에 따라 자동 운용되는 제도다.
퇴직연금의 약 90%가 원리금 보장 상품에 방치돼 수익률이 연 1% 수준에 그치자, 수익률 제고를 위해 지난해 7월부터 도입됐다. 1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오는 7월 11일부터 본격 시행된다.

금융당국은 디폴트옵션상품의 수익률 경쟁이 촉진될 수 있도록 수익률 및 가입 현황을 공시하기로 했는데 올 1분기 첫 성적표가 나왔다. 유형별로 초저위험은 원리금이 보장되지만 저위험, 중위험, 고위험은 원리금 비보장 상품이다.
2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지난 1분기(3개월 수익률) 증권사가 제공하는 디폴트옵션 상품 가운데 초저위험 수익률은 삼성증권과 현대차증권이 가장 높았다.
삼성증권과 현대차증권의 초저위험 포트폴리오는 3개월 수익률이 1.15%로 나타났다. 다른 업권을 포함해 전체 상품 중에서도 가장 높았다. 이어 KB증권과 하나증권이 1.14%, 미래에셋증권이 1.13% 순으로 높았다.
저위험에서도 삼성증권은 4.02%(저위험 포트폴리오 2)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수익률 상위권에 오른 증권사들이 2%대 후반에 그친 데 비해 1%포인트 이상 격차를 보였다.
미래에셋증권이 2.79%를 기록했고 신한투자증권이 2.72% 등으로 집계됐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저위험 포트폴리오 2에 포함시킨 밸런스 펀드(삼성밀당다람쥐글로벌 EMP증권자투자신탁 [주식혼합-재]-O(중위험))의 수익률이 잘 나온 편"이라며 "앞으로도 상품 운용 및 관리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위험에선 신한투자증권의 수익률이 가장 좋았다. 증권사 가운데 신한투자증권의 중위험 포트폴리오 2가 4.17%로 가장 높았고, 회사의 중위험 포트폴리오 1도 3.87%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1,2위를 석권했다.
고위험은 한화투자증권의 디폴트옵션 고위험 TDF 2가 6.71%라는 높은 수익률을 거두며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신한투자증권의 상품이 6.2%, 하이투자증권이 5.92%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현재 디폴트옵션 고위험 상품에 높은 비중으로 포함된 타깃데이트펀드(TDF)는 가입자가 선택한 목표 시점에 따라 펀드를 구성하는 투자 자산(주식, 채권 등)의 비중을 조절해 주는 특징이 있다.

회사 별로 총 디폴트옵션 적립금은 미래에셋증권이 209억1567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삼성증권 196억5979만 원, KB증권 64억911만 원, 하이투자증권 33억4389만 원 순으로 집계됐다.

상품 별 적립금은 삼성증권의 초저위험 포트폴리오가 147억6955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래에셋증권 초저위험 115억7028만 원, KB증권 초저위험 40억3271만 원, 하이투자증권 초저위험 예금 32억835만 원, 미래에셋증권 고위험 TDF1 25억4386만 원 순으로 적립금이 쌓였다.
적립금 상위 5개 상품 가운데 4개가 모두 초저위험이었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퇴직연금의 경우 장기적으로 관리해야 하는데, 바쁜 일상에서 적극적으로 운용 지시를 내릴 수 있는 상황인 근로자들이 적다 보니 안정적인 원리금 보장 상품을 추구하는 경향이 아직은 큰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