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7일부터 9일까지 부산 BEXCO에서 개최되는 제13회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에 참가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한화오션은 울산급 배치-3 호위함과 한국형 구축함(KDDX), 한국형 차세대 스마트 구축함(KDDX-S) 등을 전시하며 향후 해군 함정 수주에서 '공정한 경쟁'을 강조했다.
국제해양방위산업전은 방산, 수출기업의 홍보 및 수출 진흥을 위해 격년으로 부산에서 열리는 전시회로 한화오션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 한화그룹 방산게열사와 함께 MADEX에 참여했다. 한화오션의 이름으로 MADEX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ADEX 2023 한화오션 부스는 경쟁업체인 HD현대중공업 부스 바로 왼쪽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이번에는 울산급 배치3 호위함 수주 경쟁을 비롯해 여러 수상전력 수주 경쟁에서 이기겠다는 각오가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한화오션 부스의 울산급 배치3 호위함 모형 옆에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 모형이 놓여 있었다. 개념설계는 한화오션이 대우조선해양 시절 수행했지만 기본설계 입찰은 HD현대중공업이 차지한 바 있다. 당시 두 업체의 점수 차이는 0.0565점에 불과했다.


한화오션 측은 당시 입찰 과정이 공정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2018년 방산업체 보안감사 당시 한화오션이 수행했던 개념설계 결과가 HD현대중공업에서 발견됐다는 것이다. HD현대중공업 측은 이미 법원과 방위사업청의 판단을 받은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KDDX 입찰경쟁에서의 기억 때문일까. 한화오션은 올해 울산급 배치3 호위함 입찰에서는 공정한 경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선태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 영업담당 수석부장은 "이번 울산함 배치3 호위함 입찰은 물론 내년 한국형 차세대 스마트 구축함 입찰 역시 공정한 경쟁 아래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위사업청이 추진 중인 울산급 배치3는 노후화된 울산급 호위함과 동해/포항급 초계함을 대체하고자 해군이 3500톤급 최신형 호위함을 건조하는 사업이다. HD현대중공업이 1번함을 수주했고 2~4번함은 삼강엠앤티(현 SK오션플랜트)가 수주했다. 5~6번함은 오는 6월 말 입찰이 예정돼 있다.
지난 5월부로 한화그룹 편입이 완료된 한화오션은 한화그룹 내 방산계열사들과의 시너지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울산급 배치3 호위함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만든 추진체계에 한화시스템의 전투관리체계와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 등이 사용됐다. 한화오션과 다른 한화그룹 방산계열사와의 협력을 통해 더 우수한 성능 확보가 가능하다는 것이 한화오션 측의 설명이다.


호위함을 비롯한 함선 개발과 제조에 필요한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은 한화오션의 고민거리로 남아 있다. 조선업의 인력 부족은 국내 조선업계 모두의 아킬레스건이지만 한화오션은 이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 확실한 주인이 없는 상황이 오래 지속된 가운데 직원 처우 개선이 어렵다 보니 경쟁업체로 이직하는 인원이 많아진 것이다.
실제로 10년 전 약 1만3000명에 달했던 임직원 수는 올해 3월 말 기준 8200명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퇴직자는 400명에 이르며 이들 중 160여 명이 경쟁업체로 이직했다.

이에 한화오션은 올해 대규모 인력 채용과 처우 개선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채용 규모인 200명 이상으로 신입·경력을 모집하는 한편 기본급 중심으로 임금 체계를 개편해 사무·관리직 임직원 평균 연봉을 1000만 원 이상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한화오션 부스를 찾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역시 인력 확충을 강조했다. 김동관 부회장은 "어쩔 수 없이 조직을 떠난 분들을 다시 모시는 한편 추가적으로 다시 채용해 나아가야 할 단계라고 본다"며 "인위적인 구조조정 계획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