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은 지난 2021년에 반영됐던 8000억 원 규모의 1회성 요인이 사라지면서 지난해 내부거래액이 35%나 줄었지만, 2020년에 비하면 10% 넘게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대기업집단 소속 보험사 10곳 가운데 교보생명, 흥국생명, 한화생명 등 5개사는 지난해 내부거래액이 증가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0개 보험사의 계열사 내부거래액은 2조7179억 원으로 전년 3조3500억 원 대비 6321억 원, 비율로는 18.9% 감소했다. 삼성생명이 6888억 원을 줄인 것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내부거래액이 대체로 늘어난 셈이다.
다만 2021년 1조9324억 원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지난해 내부거래는 35.6%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분기 삼성전자 내부거래액이 1900억 원 전후인데 2021년 1분기에만 9890억 원으로 8000억 원 가까이 급증했던 것이 원인이다. 지난 2020년 1조978억 원에 비하면 지난해 내부거래는 13% 늘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2021년 1분기 특별배당 이슈로 인해 일시적으로 내부거래가 증가했던 탓에 지난해 내부거래액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 역시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중공업 등과 삼성생명, 삼성증권 등 금융계열사,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 삼성화재서비스손해사정와 8560억 원의 내부거래가 있었다.
2021년 대비 지난해 내부거래가 줄어든 곳은 삼성생명, 삼성화재를 비롯해 흥국화재, 미래에셋생명 4곳뿐이었다.
흥국화재는 지난해 내부거래 109억 원으로 0.3% 줄였으며 미래에셋생명은 103억 원으로 58.2% 급감했다. 미래에셋생명은 금융계열사 가운데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금융서비스 등과의 내부거래를 절반 이상 줄였다.
내부거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흥국생명이었다. 흥국생명은 2020년 492억 원, 2021년 599억 원에서 지난해 125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9.7% 급증했다.
특히 비금융계열사 가운데서는 태광산업, 금융계열사 중에서는 흥국화재와의 내부거래가 크게 늘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태광산업과 흥국화재에서 자사 퇴직연금으로 옮긴 경우가 많아 내부거래액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교보생명도 내부거래액 2628억 원으로 전년 대비 7.3% 증가했으며 한화생명도 지난해 10.9% 증가하면서 1000억 원을 돌파했다.
DB손해보험은 34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 늘었고 DB생명은 6억 원으로 1억 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한화손해보험은 710억 원을 유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