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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대금리 조건 달성 벅찬 청년도약계좌...연 6% 금리는 '그림의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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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대금리 조건 달성 벅찬 청년도약계좌...연 6% 금리는 '그림의 떡'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3.06.09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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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연 6% 금리를 받을 수 있어 관심을 모은 '청년 도약계좌'가 은행들의 무리한 우대금리 조건 제시로 대다수 소비자들은 고금리를 받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우대금리를 받기 위해서는 요건 충족을 위해 주거래 은행과 주 사용카드를 바꿔야하고 추가 상품을 가입해야 하는 등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지적이다. 

청년 도약계좌는 크게 '기본금리'와 '소득 우대금리', '은행별 우대금리'로 구성된다. 

기본금리는 3년 고정·2년 변동금리 기준으로 현재 은행별로 연 3.5%에서 4.5% 수준으로 설정되어있고 소득 우대금리(0.5%)는 연 소득 2400만 원 이하 등 3가지 조건을 충족한 소비자만 받을 수 있다. 은행별 우대금리는 연 1.5%에서 연 2.0%로 각 은행들이 요구하는 조건을 달성해야 받을 수 있다. 

3가지 금리를 최대한 다 받을 때 기준으로 기업은행이 연 6.5%로 가장 높은 금리를 기록했고 5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중에서는 경남은행이 유일하게 연 6.0%를 제공한다. 그 외 지방은행들은 연 5.5~5.8% 금리를 제공한다. 
 


◆ 우대금리 받으려고 알뜰폰 가입하고 주택청약도 시작해야? 

연 6% 금리를 받기 위해서는 은행별 우대금리 충족이 가장 중요하다. 기본금리와 소득 우대금리는 고정금리 성격이 강하고 은행별 우대금리는 내가 어느 정도 우대금리 요건을 달성하는지에 따라 적용 금리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우대금리를 받기 위한 조건이다. 은행들이 주로 제시하는 조건은 ▲급여이체 ▲제휴카드 이용 ▲마케팅 등 3가지가 대표적인데 달성 요건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우선 급여이체의 경우 각 은행들은 자행 계좌로 급여이체를 30~36개월 간 유지, 제휴카드 이용은 은행 계열사 카드로 월 20~30만 원을 3~5년 간 매월 꾸준히 이용해야한다. 사실상 주거래은행을 바꾸라는 의미로 두 조건을 충족할 때 연 1.0~1.5% 우대금리를 받게 된다. 

우대 금리를 받기 위해 다른 상품을 가입해야하는 곳도 있었다. KB국민은행은 자사 알뜰폰 브랜드 '리브모바일'의 특화요금제인 '청년도약 LTE 요금제' 사용요금을 당행 계좌에서 36회 이상 자동이체 실적이 있어야 0.2%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대구은행은 'DGB주택청약종합저축'을 보유해야 우대금리 1.0%포인트를 제공했고 경남은행도 주택청약종합저축을 보유하면 0.5%포인트를 제공한다. 

청년 도약계좌가 5년 만기의 장기상품이다보니 우대금리를 받기 위한 충족 요건 역시 3년 이상으로 긴 편이었다. 청년 도약계좌가 청년층 자산증식을 돕는 정책성 상품이지만 금리 이점을 모두 누리기 위해서는 각 은행들의 마케팅에 적극 협조해야하는 셈이다. 

금융권에서는 은행들이 까다로운 우대금리 요건을 제시한 것은 예상된 결과라는 평가다. 정책성 상품이기 때문에 참여는 해야하지만 역마진이 확실한 상품을 적극적으로 판매할 유인이 없기 때문이다.

한 때 5~6%대에 육박했던 1금융권 주택담보대출 최저금리는 최근 3%대 후반까지 내려왔고 신용대출 최저금리도 4%대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여기에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 초부터 기준금리 인하가 유력시되는 상황에서 6%대 고금리 적금 상품을 최소 3년 간 유지하는 것은 은행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은행권에서는 현 수준에서 금리가 확정될 시 향후 5년 간 약 수천억 원 규모의 역마진까지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형 시중은행 관계자는 "상생금융을 비롯해 금융당국 지시를 고분고분하게 들었던 은행들이 청년 도약계좌 출시를 앞두고 일종의 금리 저항을 하는 것도 다 이유가 있는 것 아닌가"라며 "금리가 올리면 적자폭이 커지는 상황에서 차라리 충성고객이라도 잡자는 취지에서 이러한 우대금리 조건을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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