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사는 디지털 역량을 바탕으로 내년 34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토큰증권발행(STO) 시장 선점에도 나섰다.
'고객이 원하는 것을 차별성 있게 접근하자'는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의 디지털혁신 전략의 일환이다.
NH투자증권은 디지털 분야에서 '업계 최초' 수식어를 많이 달고 다닌다. 회사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나무(NAMUH) 증권'은 NH투자증권이 국내 최초로 출시한 모바일 증권 브랜드다.
이후 자체 애플리케이션 방식의 메타버스 플랫폼 'NH투자증권 메타버스'를 비롯해 맞춤형 절세 전략 등을 제공하는 택스(TAX)센터 운영, 앱테크 서비스 '시드(Seed)' 등을 업계 최초로 시작했다. 고도화된 AI 기술을 적용한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 'NH 다이렉트 인덱싱'도 이에 해당된다.
지난달 선보인 시드의 경우 출시 1주만에 가입자 1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현재 나무증권은 업계 4위를 기록 중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나무증권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1.8%포인트 상승한 13.8%(161만4611명)로 집계됐다.
NH투자증권이 디지털 혁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건 정 사장이 취임한 지난 2018년부터다. 정 사장은 일찌감치 디지털 혁신과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디지털 혁신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지난 2021년부터는 디지털솔루션본부와 디지털혁신본부를 플랫폼혁신본부로 통합, 데이터 기반의 플랫폼 혁신을 주도하도록 했다.
지난해 증권사 최초로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협업 환경을 구축, 증권 비즈니스에 특화된 데이터 모델을 활용한 AI 기반의 리서치 리포트를 발간했으며 특히 고객 투자 데이터를 활용한 데이터 콘텐츠 'NH데이터'와 '종목하이라이트'를 오픈하며 데이터 활용 범주를 넓혔다.
NH투자증권은 자사의 디지털 역량을 바탕으로 신규 먹거리로 부상한 STO 생태계 조성을 위해 토큰증권 협의체 'STO 비전그룹'을 지난 3월 출범했다.
현재 조각투자 사업자, 금융기관, 블록체인 기술기업 등 참여사가 12개사에 달한다. 월 단위 정기회의를 개최하며 안정적인 제도권 안착을 위해 실제 사례를 토대로 실효성 있는 논의를 진행 중이다.
정 사장은 “토큰증권 사업은 다양한 사업자가 존재하고 각 사업자의 전문성과 리소스가 부족한 부분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만큼, 당사가 보유한 네트워크와 IB, 신탁, 디지털 등의 전문역량을 활용해 참여사들이 사업 추진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토큰증권 조력자의 역할을 통해 선도적인 토큰증권 사업모델 구축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