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빠르면 올해 3분기쯤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기업결합심사 무산 이후 플랜B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20일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한진칼 지분 처분 계획을 포함해 기업결합 무산 이후를 대비하는 상황이 아니라 합병에 온 힘을 쏟아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면서 "쉽게 된다면 이렇게 길게 이어지지 않았겠지만 올해 3분기 정도 최소한의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결합 심사 통과시 합병 전과 비교했을 때 슬롯 축소 등의 우려에 대해서도 강 회장은 슬롯 축소 자체가 아닌 슬롯 축소량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현재 매각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HMM의 경우 해운운임 하락세에 따른 기업가치 하락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지난 4월 매각 자문사 선정 뒤 컨설팅이 진행 중이고 연내 주식매매계약(SPA) 체결도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강 회장은 "대한민국 해운 발전에 기여하고 이에 수반되는 자금동원 및 경영 능력이 있는 인수 주체가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매우 많은 자금이 소요되는 일이라 지금 단계에서는 자신있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관심있는 기업이 적지 않게 있다"고 밝혔다.
KDB생명의 경우 과거 4차례 매각 시도와는 달리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75% 무상감자로 자본금 줄이기 ▲이월결손금 축소 ▲산은이 신종자본증권 차환발행분 2160억 원 전액 매입 등의 조치를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강 회장은 "KDB생명 매각 가능성은 높다고 판단하고 있고 몇몇 관심있는 회사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7월 중 입찰공고를 낼거라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은행 자체 경영실적의 경우 한국전력 등 일부 공기업의 경영성과 부진으로 주요 건전성 지표가 급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업은행의 BIS비율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13.11%로 2020년 말 대비 2.85%포인트 떨어졌는데 이 중 한전 손실에 따른 하락분이 1.95%포인트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강 회장은 "자본 확충을 위해 향후 후순위채 7000억 원을 더 마련하고 은행 자체 수익성 제고를 통해 스스로 자본을 늘리려고 한다"면서 "배당 관련해서도 산은의 취약한 재무구조 특수성을 감안해달라고 정부 측에 현물출자, 현금출자 등 다양한 방안을 놓고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