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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네이버로 보험비교, 소비자 편의 커진다...보험업계는 수수료 걱정 한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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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네이버로 보험비교, 소비자 편의 커진다...보험업계는 수수료 걱정 한가득
  • 이예린 기자 lyr@csnews.co.kr
  • 승인 2023.07.2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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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 카카오, 네이버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보험상품 비교 추천 서비스가 출시돼 소비자 편의가 크게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 보험업계는 수수료 부담을 이유로 서비스 입점을 그닥 반기지 않는 모양새다.

21일 금융위원회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데이터를 활용해 소비자에게 적합한 보험상품을 비교·추천하는 서비스를 지정했다고 밝혔다.

서비스를 지정받은 플랫폼사는 네이버파이낸셜, 뱅크샐러드, 비바리퍼블리카, 에스케이플래닛, 엔에이치엔페이코, 카카오페이, 쿠콘, 핀다, 핀크, 해빗팩토리, 헥토데이터 등이며 내년 초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취급 상품은 온라인상품 중 단기보험(여행자·화재보험 등), 자동차보험, 실손보험, 저축성보험(연금제외), 펫보험, 신용보험 등이 해당된다.

제휴 수수료는 개별협상으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수수료를 일정한도 이내로 제한하고 보험사에 일반적인 거래조건에 비해 불리하거나 부당한 행위를 요구하지 못하도록 한다고 규정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소비자와 보험회사간 정보비대칭성을 해소하여 보험사간 경쟁 촉진, 보험료 부담 절감 등 소비자 편익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험대리점과 보험사 등 업계는 소비자 편의성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서비스 지정을 두고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대리점 측은 취급상품 중 자동차보험의 경우 국민 필수보험으로 설계사가 소비자와 접점을 만들 수 있는 상품이기에 영세 설계사의 소득이 감소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기존 대면과 TM(텔레마케팅) 채널과의 갈등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설계사 A씨는 "자동차, 실손보험은 판매 기반으로 고객에게 기타 건강보험도 추천할 수 있어서 대표적인 미끼상품으로 통한다"며 "플랫폼사가 초반 접점을 다 가져가버리면 설계사는 대면 영업을 할 수 없는 환경이 되어버린다"고 토로했다.

그는 "보험 상품은 상품에 대한 이해가 중요한데 플랫폼을 통한 설명만으로 고객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라고 말했다. 

보험사도 규모에 따라 입장이 상이하다. 특히 CM(사이버마케팅)채널이 갖춰진 대형 보험사의 경우 플랫폼 이용 수수료가 더해지면서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이미 생명·손해보험협회에서 운영중인 보험다모아 등에서 보험료와 특약 비교가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큰 메리트를 느끼지 못한다는 의견이다.

반면 일부 중·소형사는 경쟁력있는 저렴한 보험료로 플랫폼 내에서 고객을 유치할 수 있어 반기는 상황이다. 브랜드 효과를 보고있는 대형사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기존 보험료 비교 서비스보다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소비자들의 경험을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료와 특약 비교 등은 이미 보험다모아에서 할 수있었지만 이용객이 많은 네이버와 카카오 등을 통해 비교할 수 있어서 소비자 편의는 클 것으로 보인다"며 "플랫폼 수수료로 보험료가 비싸지더라도 예를 들어 기존 보험료 70만 원에서 수수료에 해당하는 일부 2~3만 원 인상으로 어느 보험사가 최저가인지 바로 추천받을 수 있다면 소비자입장에서도 가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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