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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전기차, 리콜 이후에도 '충전에러·구동장치 경고' 사고 접수 잇따라...불안한 차주들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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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전기차, 리콜 이후에도 '충전에러·구동장치 경고' 사고 접수 잇따라...불안한 차주들 부글부글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3.10.13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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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4·iX3 등 BMW 전기차에서 CCU(통합충전장치) 오류로 배터리 충전이 잘 되지 않고 구동장치 경고 신호가 뜨거나 주행 도중 차량이 멈춘다는 주장이 최근 전기차 커뮤니티에서 제기되고 있다.

해당 차종은 지난 2022년 6월~8월 생산 차량에 대해 지난 7월 25일부터 리콜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리콜 조치가 발표된 이후에도 리콜 대상이 아닌 i4·iX3 차주들 역시 구동장치 경고를 비롯한 CCU 관련 오류를 호소하고 있다. 

이에 대해 BMW 측은 "사고 접수 내용을 관련 부서에서 면밀히 확인 중"이라고만 밝혔다.

13일 한 전기차 커뮤니티에 따르면 BMW iX3 차주(닉네임: x시x)는 지난 9월 급속 충전 도중 갑자기 차량 충전이 중단되면서 센터패시아 스크린에 경고 메시지가 뜬 것을 알게 됐다.

차주는 이달 초 커뮤니티에 올린 글을 통해 "BMW에 수십번 전화한 결과 '현재는 원인을 정확하게 모른다. 연식이 얼마 안 된 차량이라 데이터를 모으는 중이다'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게시글에는 다른 BMW 차주들 역시 비슷한 문제로 불편을 겪는다는 댓글이 달렸다. 한 BMW i4 차주(닉네임: 연xx)는 "9월 27일 출고일부터 지금까지 구동장치 경고등이 떠 있다"며 "운행은 가능하다고 쓰여 있어서 주행하고는 있지만 불안한 마음은 어쩔 수 없다"고 전했다.

다른 BMW i4 차주(닉네임: xx빌)는 "최신 연식 모델을 인도받은 지 두 달 만에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차량이 멈춰 죽다 살아나는 줄 알았다"고 답했다.

이는 다른 i4나 iX3 차량에서 CCU 오류 때문에 발생한 현상과 비슷하다. 당시 일부 iX3 차주들은 CCU 문제로 충전 불가능 메시지가 뜨는 현상을 겪은 바 있다. 이 메시지가 뜬 이후 완속충전에 어려움을 겪거나 주행 중 동력 상실로 차량이 갑자기 멈추는 일이 발생하곤 했다.

BMW는 지난 7월 25일 CCU 문제로 인해 BMW i4·iX3 등 4개 차종 17대에 대해 리콜을 발표한 바 있다. 해당 차들은 CCU 유닛 생산 과정 중 회로 기판이 손상된 상태로 조립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BMW는 정상적으로 생산된 CCU로 부품을 교체하는 리콜을 실시했다. 리콜 기간은 올해 7월 25일부터 1년 6개월 이상이다.

하지만 리콜이 실시된 이후에도 일부 i4·iX3 차주들이 전기차 커뮤니티에서 CCU 고장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발생함을 호소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동차리콜센터에 해당 차종에 대한 CCU 고장을 호소하는 신고도 이어지고 있다. 

BMW i4 차주 김 모 씨는 지난 8월부터 급속충전이 제대로 되지 않는 문제 때문에 골치를 썩였다. 앞선 경우처럼 구동장치 경보 알람이 뜨기도 했다. BMW 서비스센터에서는 급속충전 테스트 결과 문제가 없었다고 차량을 돌려보냈지만, 이후에도 증상이 반복된다는 것이 김 씨 측의 주장이다.

김 씨는 자동차리콜센터에 올린 게시물에서 "지금도 여전히 급속충전이 되지 않고 완속충전 시에도 경고 알람이 뜨는 상황"이라며 "서비스센터에서는 언제 수리가 완료될지 확신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호소했다. 

이러한 증상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다만 일각에서는 BMW 전기차와 국내 전기차 충전기 간의 호환성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BMW 전기차는 400V 전압만 지원하는 반면 국내의 급속충전기는 현대차·기아의 충전 규격을 따라 800V 전압도 지원한다. 이 때문에 400V 충전만 이뤄져야 할 상황에서 800V 충전이 BMW 전기차에 가해져 CCU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김성태 한국전기차사용자협회 협회장은 "최근 발생하는 BMW 전기차의 충전 에러는 국내 표준 전기차 충전기와 호환성 문제가 있기 때문으로 본다"며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신차 출시에 앞서 호환성 테스트가 필요한데 BMW가 유독 이런 부분에 소홀한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BMW뿐만 아니라 수입차 브랜드가 전기차를 팔기만 할 뿐 국내 충전기와의 호환성 테스트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쉽지는 않겠지만 인력 충원 등을 통해 전기차 충전 호환성에 각별히 신경 써 줘야 한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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