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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H지수 ELS 농협 이어 국민·하나은행도 판매중단 검토...신한·우리은행은 1년전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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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H지수 ELS 농협 이어 국민·하나은행도 판매중단 검토...신한·우리은행은 1년전 중단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3.11.29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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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속속 판매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현재 판매 중이지만 중단을 검토하고 있고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지난해 12월부터 이미 선제적으로 H지수 관련 ELS를 판매 중단했다. 

농협은행은 지난 10월 4일부터 모든 원금비보장형 주가연계신탁(ELT)를 전면 판매 중단하고 있다. 은행들은 통상적으로 3년 만기 ELS를 사모와 공모 형태로 주가연계펀드(ELF) 또는 주가연계신탁(ELT)으로 판매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가 주가 폭락으로 손실 가능성이 예상되면서 원금 손실 확률이 조금이라도 있는 상품은 지난달부터 지점 판매리스트에서 아예 빼기로 했다”고 했다.

ELS 공포가 확산되자 다른 시중은행들도 이미 판매 중단을 했거나 판매 중단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해 11월부터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판매를 중단했고 우리은행도 같은 해 12월부터 판매하지 않고 있다.

홍콩H지수는 2021년 초 한 때 1만2000선까지 육박했다가 이후 코로나19 장기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여파로 작년 말에는 5000선까지 떨어지며 급락을 이어갔다. 두 은행은 공교롭게 홍콩H지수가 최저점에 이르렀을 때 판매를 중단한 셈이다. 

두 은행은 홍콩 지수가 다른 글로벌 시장에 비해 하락폭이 심해 저점에 있었던 작년 말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를 판매 중단했다고 공통적으로 설명했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아직 홍콩H지수 기반 파생상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시장 상황을 면밀히 보고 판매중단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아직 변동사항은 없지만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은행권에서는 현재 홍콩H지수 기반 파생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어 각 은행들이 일시적으로 판매 중단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파생상품 특성상 지수가 저점에 있을 때 매수를 한 뒤 수익을 올리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농협은행처럼 전면 중단을 하거나 홍콩H지수 기반 파생상품 판매중단 기간이 길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파생상품 특성상 추종 지수가 저점일 때 매수하며 오히려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니즈가 있는 고객들이 있기 때문에 무작정 판매 중단하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농협은행처럼 ELT 판매를 전면 중단하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논란이 되는 홍콩 H지수의 경우 현재의 하락폭이 지정학적 이슈가 수반된 예측하기 어려운 하락폭이었다는 점에서 오히려 저점 매수를 원하는 고객들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한 번이라도 낙인 구간에 진입하면 손실이 나는 '낙인 구조' ELS를 집중적으로 판매한 은행들의 경우 향후 손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은행들이 당분간 파생상품 세일즈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렵다는 반응도 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과거 우리나라 코스피 지수가 추종하던 것이 홍콩항셍 지수였고 대외적 악재가 겹쳐서 하락폭이 컸을 뿐이지 홍콩시장은 굉장히 매력적인 투자처로 각광받았다"면서 "지금은 판매중단 여부가 중요하기보다는 노낙인 상품을 팔았던 은행들을 중심으로 얼마나 많은 손실이 발생할 지에 은행들이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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