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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시장이 중국 넘어설 것"...아모레퍼시픽, 북미·일본 시장 공략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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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시장이 중국 넘어설 것"...아모레퍼시픽, 북미·일본 시장 공략 박차
  • 이은서 기자 eun_seo1996@csnews.co.kr
  • 승인 2024.04.24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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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대표 서경배, 김승환)이 올해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중국 의존도를 대폭 줄이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북미와 일본 시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초 아모레퍼시픽이 발표한 주요 경영 전략 ‘글로벌 리밸런싱’의 일환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전략을 통해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사업의 부진을 상쇄하고 올해 연간 실적을 큰 폭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전체 매출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5%로 알려졌다. 이는 해외 지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로 북미(8.1%)의 약 2배 수준이다. 그러나 중국은 소비 침체와 자국 문화를 선호하는 궈차호 현상으로 인해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라 올해 의존도를 대폭 낮춘다는 계획이다. 실제 작년 중국 매출은 전년 대비 20%나 줄었다. 

반면 북미와 일본의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62%, 30%나 급증하는 등 호조세다.  주요 브랜드 ‘헤라’, ‘설화수’, ‘라네즈’, ‘에스트라’를 앞세워 현지 맞춤형 화장품을 출시하는 등 현지향 마케팅이 주효했다. 아모레퍼시픽은 2027년까지 전체 매출 가운데 북미 시장 비중을 기존 8%대에서 19%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일본의 경우 별도 비중이나 목표 수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2027년까지 중국을 뛰어 넘는 수준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북미에서 브랜드 ‘설화수’, ‘라네즈’를 필두로 오프라인과 온라인 투트랙 전략을 지속하며 고객 접점을 넓힐 방침이다. 오프라인 경우 세포라와 같은 멀티브랜드샵에 입점하고 온라인에서는 아마존 등에 신규 제품을 입점한다.

일본에서는 작년 신규 진출 후 호조를 보이고 있는 브랜드 ‘에스트라’, ‘헤라’를 앞세운다. 올해 예정돼 있는 현지 대규모 프로모션 행사 ‘아모파시페스’를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증권가가 예측한 아모레퍼시픽의 전망도 밝다.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아모레퍼시픽의 연매출 전망치는 4조327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8% 증가할 것으로 봤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039억 원으로 약 4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에서 작년 신규 진출한 브랜드 헤라와 에스트라가 꾸준히 호조세를 보이는데다 북미는 인기 브랜드 라네즈와 이니스프리의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자회사 코스알엑스도 북미 매출 증가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알엑스는 북미를 비롯해 유럽과 동남아, 일본 등 140여 개국에 진출했으며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브랜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북미는 설화수 등 주요 브랜드와 코스알엑스 인수를 통해 앞으로 좀 더 수익성이나 매출 면에서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일본도 작년 말 진출한 브랜드 에스트라, 헤라가 호조세를 띄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아모레퍼시픽의 연결 매출은 3조670억 원, 영업이익은 1082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1%, 49.5% 감소했다. 이 가운데 해외 사업 매출은 1조3918억 원으로 5.5% 줄었고 영업이익은 -432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중국 내에 오프라인 효율화, 재고 축소 활동 등이 주효했다. 

최근 3년간 중국 의존도는 매년 큰 폭 줄어들고 있는 점도 연내 반등에 힘을 싣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IR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아시아 전체 매출 가운데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70%에서 2022년 약 60%, 지난해 약 50%까지 매년 10%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일본과 미국에서 주요 브랜드를 통한 성과도 뚜렷하다. 작년 북미에서 설화수와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 브랜드는 온라인 채널과 MBS(멀티브랜드숍)에서  1분기 80%, 2분기 105%, 3분기 35%, 4분기 37%로 매출이 증가했다. 

일본은 2006년 첫 진출 이후 라네즈를 시작으로 지난해 에스트라와 헤라가 추가로 진출한 뒤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작년 3분기에도 30% 이상 매출이 성장했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역 다변화와 브랜드 효율화를 통한 성장이 예상된다. 일본 에스트라, 헤라 진출 등 브랜드 추가와 북미는 라네즈 제품 확충, 이니스프리 육성을 통해 확실한 개선세를 띈다”고 내다봤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북미 시장의 경우 중국 이상으로 비중을 키울 수 있도록 만드는 게 현재 전략이다. 마찬가지로 일본 시장에도 꾸준히 힘을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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