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퇴직연금 계좌를 통해 장외채권을 매수하는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퇴직연금 계좌를 통한 장외채권 순매수 규모가 7000억 원을 넘어섰다고 24일 밝혔다.

7월 10일 기준 퇴직연금 장외채권 순매수액은 7000억 원을 돌파했으며 총 누적 판매액은 1조7725억 원에 달했다.

연금계좌 내 채권 비중도 지난해 6월 말 7.8%에서 올해 12.3%로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고금리 기조 장기화로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높아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DC·IRP 연금계좌를 통해 채권을 거래하면 이자소득에 대한 과세 이연 혜택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 가장 인기를 끈 상품은 국고채권 01500-5003(20-2)으로, 표면금리가 1.5%인 30년 만기 장기채권으로 금리 인하에 따른 차익실현 기대감이 반영돼 상반기에만 1784억 원이 팔려나갔다. 이에 힘입어 국공채는 상반기 장외채권 전체 매각액 중 58%에 해당하는 3891억 원이 판매됐다.
 
비대면 거래를 통한 채권 매매도 활발했다. 모바일을 통한 판매는 상반기 판매액의 63%에 달하는 4220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4월 모바일 장외채권 직접매매 서비스를 도입한 바 있다.
 
홍덕규 한국투자증권 퇴직연금본부장은 "금리인하 기대감과 연금계좌를 통한 절세효과가 맞물려 퇴직연금 채권 매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라며 "연말까지 장기 국채와 고금리 단기 채권 등 다양한 우량 채권을 공급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