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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전환한 iM뱅크, 원주에 첫 지점 오픈..."현금·종이·대기좌석 없애고 기업 금융 위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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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전환한 iM뱅크, 원주에 첫 지점 오픈..."현금·종이·대기좌석 없애고 기업 금융 위주로"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4.07.25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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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옷을 바꿔 입은 iM뱅크가 강원도 원주지점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중은행 행보를 시작했다. 

iM뱅크는 시중은행 전환 이후 리테일은 '비대면', 기업금융은 '대면' 채널로 이원화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향후 3년 간 문을 여는 14개 점포는 리테일 고객보다는 기업 고객 중심의 실용성을 강조한 점포로 구성할 예정이다. 

리테일 중심의 일반 영업점이나 고급화에 방점을 둔 WM점포와는 또 다른 유형이다. 24일 개점한 원주지점은 iM뱅크의 새로운 점포 전략이 고스란히 반영된 첫 번째 점포다. 

오프라인 점포이지만 대고객 중심의 리테일 영업점이 아닌 점을 감안해 공간을 기존 점포 대비 크게 줄였고 대신 기업 고객을 위한 별도 상담 공간이 전체 점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기존 은행권에서는 보기 힘든 점포 구성이다. 

 

▲iM뱅크 원주지점은 개방형 창구 대신 상담실 6곳을 운영해 고객 응대를 하고 있다.
▲iM뱅크 원주지점은 개방형 창구 대신 상담실 6곳을 운영해 고객 응대를 하고 있다.

◆ 현금·종이·대기좌석 없는 신개념 점포...사실상 기업금융 업무 중심

강원도 원주시 무실동에 위치한 iM뱅크 원주지점은 기존 은행들과의 입지 조건부터 달랐다. 상업지구가 밀집된 지역 특성상 주요 시중은행들은 1층 또는 2층에 영업점을 열지만 iM뱅크는 건물 가장 윗층인 10층에 영업점을 개설했다. 

영업점에 들어서자 기존 은행 영업점에서는 쉽게 볼 수 있었던 좌석 형태의 고객 대기공간이 없었다. 대신 6개의 방으로 구성된 상담실과 본부장실이 라운드 형태로 위치해 있었다. 지점 전체 면적도 30평 내외로 기존 은행 영업점보다 상대적으로 작았다. 

원주지점은 현금(시재)과 종이가 없는 페이퍼리스·캐시리스 점포를 지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iM뱅크는 시중은행 전환 당시 리테일 채널은 모바일 뱅킹 중심, 기업금융 채널은 영업점 중심으로 이원화하는 '뉴 하이브리드 뱅크'를 제시했는데 그 전략대로 구성된 영업점 구성이었다. 
 

▲ 기업금융 중심 영업점이지만 예금이나 대출업무와 같은 리테일 업무도 가능했다. 지점 내 ATM 기기도 2대가 배치되어있었다.
▲ 기업금융 중심 영업점이지만 예금이나 대출업무와 같은 리테일 업무도 가능했다. 지점 내 ATM 기기도 2대가 배치되어있었다.

리테일 업무가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다. 영업점 입구 왼편에는 ATM기기 2대가 위치해있고 상담창구에서도 기존 은행 영업점에서 취급하는 예금·대출·외환업무도 정상적으로 취급하고 있었다.

다만 현금이 없는 영업점이다보니 일시적으로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경우 인출 업무가 다소 제한될 수 있었다. 영업점 입구 입간판에도 현금과 종이가 없는 상담창구를 운영하고 있어 현금이 필요할 경우 영업점 내 ATM 또는 편의점 제휴 ATM을 이용해달라고 안내하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정병훈 iM뱅크 강원본부장은 "리테일 업무를 아예 배제한 것은 아니며 개인대출을 포함한 주요 업무는 모두 취급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점포 동선도 상담실 중심으로 라운드형으로 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iM뱅크 원주지점은 기존 은행 영업점과 달리 고객 대기장소가 없는 대신 개별 룸으로 구성된 상담실이 6곳 배치되어있다.
▲ iM뱅크 원주지점은 기존 은행 영업점과 달리 고객 대기장소가 없는 대신 개별 룸으로 구성된 상담실이 6곳 배치되어있다.

◆ 기업과 사람이 몰리는 원주... "경쟁 은행들과 선의의 경쟁하겠다"

iM뱅크가 시중은행 전환 후 첫 영업점을 강원도 원주에 개설한 이유는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찾기 힘든 기업과 사람이 모이는 고성장 지역이기 때문이다. 

수도권은 이미 5대 시중은행이 리테일과 기업금융 채널을 상당부분 잠식한 상황이고 경상·전라지역은 이미 지방은행들의 기반 지역이라는 점에서 진입이 어렵다. 강원지역은 지난 1999년 강원은행이 사라진 이후 25년 간 지역은행이 없는 무주공산이다.  

원주시는 강원도 내에서도 유일하게 인구가 늘어나는 지역이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강원도 18개 시·군 지역 중에서 지난 1년 간 인구가 늘어난 곳은 원주시(559명)가 유일했다. 더욱이 원주시는 국내 유일 기업·혁신도시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만 16개 기업을 유치해 4552억 원 상당의 투자유치와 811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하기도 했다. 

개점식에 참석한 황병우 DGB금융그룹 회장도 원주시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황 회장은 "원주시는 강원도 최대 경제도시이면서 사통팔달한 교통을 기반으로 한 물류의 요충지 그리고 디지털 헬스케어와 같은 미래 산업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면서 "원주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몇 안 되는 지역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언급했다. 
 

▲ 정병훈 iM뱅크 강원본부장(가운데)과 원주지점 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정병훈 iM뱅크 강원본부장(가운데)과 원주지점 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다만 5대 시중은행들이 원주지역에 이미 다수 점포를 개설한 상황으로 iM뱅크가 무조건 연착륙한다는 보장은 없는 상황이다.

작년 12월 말 기준 원주지역 은행점포(출장소 제외)는 총 24곳으로 ▲농협은행(7곳) ▲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3곳) ▲우리은행·기업은행(2곳) 등 시중은행 점포들이 포진한 상태다. 원주지점이 위치한 무실동 지역도 농협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수협은행 등이 이미 입점한 곳이다. 

iM뱅크는 원주지점 직원 수를 총 7명까지 늘린 뒤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포함한 기업금융 영역에서 경쟁력 있는 상품을 공급하며 시중은행과 차별화된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특히 초대 사령탑으로 임명된 정병훈 본부장은 원주에서 초등학교부터 대학원까지 졸업한 지역 인사로 농협은행 강원영업본부장을 끝으로 지난 2019년에 퇴임한 금융 전문가다. 정 본부장은 원주 뿐만 아니라 강원도 전체적으로 영업 네트워크를 갖춘 인물로 알려져있다. 

정 본부장은 "원주지역의 기업과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역할을 제시할 것이며 기존 은행들과의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상생을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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