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금융지주계열 보험사 중에서 가장 많은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곳은 KB손해보험이었다. KB손해보험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8.9% 증가한 468억 원이었다.
KB손해보험은 투자영업손익이 1081억 원으로 48.2% 감소했으나 보험영업손익이 6882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1% 크게 증가하며 견조한 실적을 이어나갔다.
농협생명의 상반기 당기순이익도 163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4억 원(15.8%) 증가하며 호조를 이어갔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보장성신계약 판매 확대에 따른 보험손익 증가 등에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를 제외한 나머지 금융지주 보험 계열사들은 실적이 하락하거나 현상유지에 그쳤다.
신한금융그룹 계열 생명보험사인 신한라이프는 312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억 원(0.4%) 소폭 증가하며 현상유지 수준에 그쳤다. 보험손익이 90.6%(906억 원) 크게 늘었으나 유가증권 매매익이 줄어들면서 투자손익 부문 71.7%(717억 원)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KB라이프생명도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202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0억 원(8.2%) 줄었다.
KB라이프생명의 순이익 감소는 금융자산 평가손익 및 외환파생손익 기저효과에 따른 결과다. 같은기간 보험영업손익은 1597억 원으로 15.9% 증가했으나 투자영업손익은 1267억 원으로 22.1% 감소했다.
농협손해보험 역시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205억 원으로 208억 원(14.7%) 감소했다. 다만 농협손보의 실적 감소는 올 들어 뚜렷해진 자연재해 여파가 크다는 분석이다.
자연재해 피해 심화로 인한 농작물재해보험, 가축재해보험 등 정책보험 손익이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정책보험 외 보험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80억 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농협손보 관계자는 "장기보장성보험 추진 확대로 신계약 CSM을 지속 확보해 나갈 것이며 농작물재해보험 등 정책보험의 자연재해 사전대비태세를 확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지주계열 소형 보험사들의 실적 개선도 요원하다.
디지털 손보사로 선보인 신한EZ손해보험은 적자폭이 되려 확대됐는데 전년대비 47억 원 순익이 감소하며 6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초 보험 가입설계·청약·심사·지급 등을 디지털방식으로 전환하는 차세대시스템을 오픈하는 등 투자를 확대한 여파다.
하나금융그룹 계열의 하나생명과 하나손해보도 부진한 실적이 지속됐다. 하나생명은 올해 상반기 92억 원으로 전년 대비 39억 원(29.8%) 감소했고 하나손해보험의 경우 156억 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하나손해보험 관계자는 "신사업으로 인한 전산적 인프라 투자에서 감가상각되는 부분과 장기보험 영업력 확보를 위한 채널확대 수수료,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잡히지못한 등 복합적인 상황으로 적자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