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금융그룹이 증권사 재출범과 더불어 생명보험사 인수전에도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보험 포트폴리오가 약한 하나금융의 비은행 강화 방안에 대한 관심도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양재혁 하나금융그룹 전략총괄(CSO) 상무 26일 오후에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타 금융그룹에 비해 자체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약한 것은 맞다"면서 "보험과 증권부문을 중심으로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도와주고 있다"고 밝혔다.
양 상무는 "비은행 계열사들이 그룹 내 시너지를 창출하도록 체계를 잡아주고 있고 각자 스스로 한계도 있어 M&A나 투자제휴도 필요한 상황"이라며 "다만 단순한 외형 경쟁보다는 자생력 있고 그룹 내 시너지, 본업 경쟁력 강화 측면과 더불어 자본 효율성까지 감안해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나금융은 2분기 기준 비은행 수익 비중이 20% 남짓까지 회복됐지만 타 금융그룹 대비 보험 계열사들이 이익 규모가 적은 편이다. 올해 상반기에도 하나생명 순이익이 92억 원에 그쳤고 하나손해보험은 156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적자가 발생한 하나증권은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하나증권의 당기순이익은 1312억 원으로 전년 대비 278.6% 증가했다.
김정기 하나증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턴어라운드가 안정적으로 진행 중이고 턴어라운드가 순조롭게 된다는 가정하에 과거 3개년 수준인 당기순이익 4000억 원, ROE 7~9%대 수준을 정상적인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이 연이어 밸류업 공시를 통해 장단기 주주환원계획을 밝히면서 하나금융그룹의 목표에도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 하나금융은 방향성이 진행되는대로 계획을 밝히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박종무 하나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밸류업 공시는 실질적으로 이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데, 선언적 목표보다 경영진과 전 직원들이 함께 움직일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면서 "방향성이 진행되는대로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보통주자본비율(CET1) 목표치에 대해서는 3분기 말 기준 13%를 추진하는 가운데 4분기 말 기준으로 전년 수준을 소폭 상회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소각 등도 이사회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박 부사장은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CET1 비율은 3분기 말 기준 13%, 4분기 말 기준 전년 수준을 소폭 상회하는 것을 타겟팅하고 있다"면서 "자사주 매입·소각은 연 1회로 제한하지 않고 있지만 타사 대비 하나금융이 자사주 매입·소각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 점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