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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ELS' 여파에도 KB금융 순이익 1위 탈환...은행 끌고 비은행 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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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ELS' 여파에도 KB금융 순이익 1위 탈환...은행 끌고 비은행 밀고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4.07.2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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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회장 양종희)가 지난 1분기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 사태로 인한 일회성 손실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금융지주 순이익 1위'를 탈환했다.

1분기 홍콩 ELS 충당금 적립으로 부진했던 KB국민은행이 2분기 들어 실적이 회복했고 비은행 부문에서도 상반기에만 1조 원 이상 순이익을 내며 뒷받침했지 때문이다. 

반면 신한금융지주(회장 진옥동)는 은행 부문 상반기 순이익이 20% 이상 증가했지만 신한투자증권과 신한라이프 등 핵심 비은행 계열사들이 역성장 또는 정체되면서 순이익 1위를 내줬다. 
 


◆ 2분기에만 순이익 1.7조 원 달성 KB금융... 3개월 만에 1위 복귀

상반기 금융지주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KB금융이 순이익 1위를 탈환한 점이다. 

KB금융지주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한 2조7815억 원을 기록하며 2조7470억 원을 기록한 신한금융지주를 345억 원 차이로 앞서면서 1분기 만에 순이익 1위를 탈환했다. 

5대 금융지주 중에서 유일하게 순이익이 감소했지만 지난 1분기 홍콩 ELS 관련 충당부채전입액으로 6340억 원을 인식하는 등 대규모 일회성 손실이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플러스 성장이다. 

2분기 실적만 보면 KB금융은 순이익 1조7324억 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홍콩 ELS 여파를 완전히 털어냈다.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1조5059억 원으로 4위에 머물렀지만 2분기 순이익만 1조1000억 원을 넘어서는 등 홍콩 ELS 이슈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특히 KB금융의 순이익 1위 탈환은 비은행 계열사의 활약이 컸다. KB손해보험은 투자영업손익이 크게 줄었지만 장기보험을 중심으로 보험영업손익이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하면서 당기순이익이 8.9% 증가한 5720억 원으로 선방했다.

KB증권과 KB국민카드 등 업황 부진에 시달렸던 일부 비은행 계열사들도 올해 상반기에는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KB증권과 KB국민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761억 원과 2557억 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7%와 32.6% 증가했다.

그 결과 KB금융 비은행 4사(손보·증권·카드·생명보험)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3.1% 증가한 1조3560억 원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비은행 부문 수익 비중도 같은 기간 41%에서 49%로 8%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신한금융은 신한은행이 상반기 유일하게 반기 순이익 2조 원을 돌파하는 등 선전했지만 비은행 부문에서 일부 수익성 감소가 발생했다. 신한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4.6% 증가한 2조7470억 원을 기록했다.

맏형 신한은행은 당기순이익이 같은 기간 22.2% 증가한 2조535억 원으로 5대 은행 중에서 가장 많고 증가율도 가장 높았다. 반면 비은행 계열사인 △신한투자증권(-14.4%) △신한캐피탈(-43.0%) 순이익이 급감했고 신한라이프도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0.4% 증가하는데 그쳤다. 핵심 비은행 계열사인 신한카드가 20% 가까운 성장을 기록하며 체면치레를 했다.

◆ 하나금융 주춤한 사이 우리금융·농협금융 맹추격

남은 3개 금융지주 중에서는 하나금융지주(회장 함영주)의 성장세가 주춤한 사이 우리금융지주(회장 임종룡)와 농협금융지주(회장 이석준)가 추격하는 모습이다.

하나금융지주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2조687억 원으로 소폭 증가했는데 홍콩 ELS 이슈가 있었던 KB금융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이익 증가율이다. 

특히 핵심 계열사인 하나은행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4.8% 감소하면서 역성장한 점이 수익성 둔화로 이어졌다. 하나은행은 상반기 홍콩 ELS 손실보상과 환율 상승에 따른 FX 환산손실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다만 비은행 계열사 중에서는 하나증권과 하나카드가 지난해 부진을 딛고 올해 상반기에는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은행 부문의 실적 감소분을 메웠다. 하나증권은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78.6% 증가한 1312억 원, 하나카드는 60.7% 증가한 1166억 원으로 선전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조5389억 원으로 금융지주 5위까지 내려앉았지만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14.1% 증가한 1조7554억 원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우리금융의 수익 상당부분을 책임지는 우리은행이 여전히 견조한 수익성을 확보했고 부진했던 우리카드도 순이익이 820억 원에서 840억 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특히 우리카드는 1분기 순이익이 290억 원까지 떨어졌지만 2분기에는 550억 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의 순이익 격차도 4820억 원에서 3133억 원으로 좁혀졌다. 

농협금융 역시 각종 자연재해로 정책보험에서 손익이 줄어든 농협손해보험의 순이익이 일부 감소했다. 그러나 농협은행과 농협생명, NH투자증권 등 주요 계열사들의 순이익이 소폭 증가하면서 농협금융의 상반기 전체 순이익은 전년 대비 2.8% 증가한 1조7538억 원으로 늘었다.

특히 농협금융도 지난 1분기 농협은행의 홍콩 ELS 관련 충당금(3416억 원)으로 인한 일회성 손실 영향으로 부진했지만 2분기에는 농협은행의 순이익이 전 분기 대비 2배 늘어나면서 전체 금융지주 실적도 동반 상승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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