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 등 환불 지연 사태의 책임자로 지목된 구영배 큐텐 대표가 싱가포르 기반의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 최고경영자(CEO)직에서 사임한 데 따른 조치다.
27일 큐익스프레스 측에 따르면 전날 이사회를 열고 싱가포르 본사의 신임 대표이사(CEO)에 마크 리(Mark Lee) 큐익스프레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선임했다. 마크 리 대표는 취임 즉시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선언했다.
이사회는 큐익스프레스가 큐텐 관계사의 비즈니스 상황으로부터 독립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동시에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고 글로벌 성장을 확대할 수 있도록 27년 경력의 M&A, 자본시장, 금융규제 전문 변호사이자 크로스보더 거래 전문가인 마크 리 CFO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마크 리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대표 직책을 수행하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지만, 회사가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직원 및 고객들과 적극 소통하면서 다 같이 상생할 수 있는 책임경영의 길을 걷겠다"라고 말했다.
마크 리 대표는 "큐텐 그룹과 관계사의 정산 지연 사안과 큐익스프레스의 비즈니스는 직접적 관련은 없으며 그 영향도 매우 적은 상황이다"라며 "다만 현 상황을 매우 위중하게 보고 있으며 셀러 고객들에게 지속적으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 전사차원에서 총력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큐익스프레스는 개인 픽업 택배, 이커머스 솔루션, 기업고객 물류로 서비스를 다양화하고 아시아, 미주, 유럽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히고 있다. 그 결과 동남아 시장의 거대 이커머스 플랫폼들을 신규 고객사로 확보하며 균형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한편 마크 리 대표는 큐익스프레스 합류 전 스캐든압스(Skadden Arps)와 데비보이스앤플림턴(Debevoise & Plimpton)과 같은 세계적 수준의 글로벌 로펌에서 변호사로 근무하며 M&A, 자본시장 및 기업경영 관련 법률 자문을 했다. 또한 OCI에서 CFO, 안다자산운용에서 공동 CEO를 역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