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GC녹십자 매출은 1조7634억 원, 영업이익은 614억 원으로 각각 8.4%, 78.2%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또 2026년에는 매출 2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주목받고 있는 사업부문은 선천성 면역결핍증, 면역성 혈소판 감소증 등에 사용되는 면역글로불린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수출이다. 지난해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아 이달 중순부터 현지 처방을 시작했다.
GC녹십자가 타깃하는 미국은 세계 최대 면역글로불린 시장이다. 규모는 약 16조 원으로 추산된다. 국내 시장 대비 약가를 6.5배 이상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공략 포인트 중 하나다.
GC녹십자는 알리글로의 미국 판매 목표를 △올해 하반기 매출 5000만 달러(약 690억 원) △연간 성장률 50% △2028년 매출 3억 달러(약 4000억 원)로 설정했다.
면역글로불린 시장은 고도화된 기술력과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요한 탓에 경쟁자가 적다는 특징이 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IVIG 시장은 높은 진입 장벽으로 경쟁자가 제한돼 있다. 그 중에서도 혈전 유발 요소를 99% 제거하는 차별점을 강조하는 것이 판매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GC녹십자가 설정한 목표에 대해 달성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봤다. 미국 의료 시장에선 처방약 급여 관리업체(PBM)에 등재돼야 보험 가입자들에게 처방이 용이하다.
주요 PBM사는 산하에 전문약국을 두고 운영해 등재되면 처방까지 연결이 가능한 구조다.
서미화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IVIG 시장에서 매출 절반은 전문약국을 통해 나온다. GC녹십자는 익스프레스 스크립츠를 포함해 4개의 PBM과 계약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익스프레스 스크립츠는 미국 내 점유율 23%에 달하는 대형 PBM”이라며 “점유율 22%에 달하는 유나이티드헬스도 알리글로 리뷰 중인 것으로 나타나 주요 PBM사와 계약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PBM사 확보와 기술력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GC녹십자 측은 “추가적으로 PBM사와 계약을 통해 가입자의 80%까지 처방이 가능할 수 있도록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PBM과 별도로 유명 전문약국과 유통사 계약도 지속 늘려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