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인 BNK투자증권이 부동산PF 관련 충당금 적립 여파로 2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하반기에도 추가 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언급됐다.
권재중 BNK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31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공식적인 기업가치제고 계획은 10월 쯤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BNK금융은 올해 상반기 은행 부문에서는 견조한 성적을 유지했지만 비은행 부분에서 BNK캐피탈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BNK투자증권이 부동산PF 관련 충당금 적립 여파로 소폭 역성장했다.
권 부사장은 "부동산PF가 후순위로 있어서 대손비용이 많이 발생했고 전체 자본규모에 비해 수익성도 상당히 낮다"면서 "하반기에도 상반기 만큼은 아니지만 충당금 추가 적립이 예상돼 증권의 올해 수익성은 상당히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그룹 포트폴리오가 은행 중심의 여신분야로 되어있어 비이자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역할을 증권사가 해야한다"면서 "PF로 인해 드러나지 않지만 다른 사업라인에서도 진용을 갖추고 준비하고 있으며 증권사에서 ROE 10% 이상 가져가는 것이 중기적 목표"라고 덧붙였다.
BNK금융은 현재 그룹 차원의 전체 PF 물량은 8조 원을 상회하는 수준이고 6월 말 기준 충당금은 4.6%에 해당하는 4043억 원을 적립한 상황이다. 최종적으로는 전체 PF 자산 대비 7% 정도 충당금을 적립할 계획이다.
BNK투자증권의 경우 부동산PF 익스포저가 6300억 원 가량인데 상반기에 725억 원 가량 충당금을 적립했고 추가적으로 500억 원을 더 적립하는 방향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다.
BNK금융 은행 계열사들의 경우 상반기는 견조한 성장을 거뒀지만 대출 성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률을 보인 점도 특징이다. 부산은행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원화대출금이 전년도 말 대비 0.3% 감소, 경남은행은 0.5% 증가하는데 그쳤다.
그룹 측은 시중은행들이 금리 경쟁을 펼치는 등 경쟁 압력이 커진데 따른 결과로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개선된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입장이다.
권 부사장은 "지난해는 마진을 훼손하면서까지 전략적으로 대출성장을 가져갔지만 올해는 수익성을 가져가는 정책이었다"면서 "시중은행이 공격적으로 영업하면서 1조 원 이상 범위 내에서 이탈이 발생했지만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경쟁 압력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고 상반기보다는 큰 성장폭을 두고 여신을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