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간 실적 목표치를 초과 달성할 분위기다. 생산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양질의 선별수주를 통해 업황 호황기 과실을 누린다는 전략이다.
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매출 4조8798억 원, 영업이익 2086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7.4%, 영업이익은 165.7% 폭증했다.
2021년 이후 이뤄진 대규모 수주가 실적에 본격 반영됐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생산에 착수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도 2분기 매출에 인식됐다. 저선가 물량 비중을 낮춘 전략은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증권가에선 올 하반기 삼성중공업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해양 프로젝트 매출을 확대하며 연간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역시 매출 8조 원, 영업이익 2000억 원의 목표를 초과 달성했었다.
올해는 당기순이익도 2572억 원으로 흑자전환이 전망되면서 2014년 이후 10년 만에 배당을 재개할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삼성중공업은 2014년 순이익 1492억 원 중 34.4%에 해당하는 513억 원을 배당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상반기 수주 목표도 차질 없이 이행했다.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 목표는 연간 97억 달러, 이중 상반기는 49억 달러다.
삼성중공업은 상반기 LNG선 19척, 암모니아운반선(VLAC) 2척, 셔틀탱커 1척 등 49억 달러 규모 수주로 목표치를 딱 채웠다.
수주잔고도 지속 확대되고 있어 향후 견고한 실적 분위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의 지난 3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33조2000억 원이다. 2020년 12조 원, 2021년 19조7000억 원, 2022년 26조7000억 원, 2023년 28조4000억 원으로 수주잔고는 가파르게 늘고 있다.
수주의 질도 좋다. 현재 수주잔고의 62.3%가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2023년 56%에서 높아졌다.
이에 따라 2026년에는 매출 12조 원, 영업이익 1조 원의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과거 8년 연속 적자를 낸 삼성중공업이 환골탈태한 모습이다. 삼성중공업은 2015년부터 2022년까지 8년 연속 적자를 냈다. 이 기간 누적 적자는 6조4197억 원에 이른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선박 건조와 설비 공사 등을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갈 것”이라며 “탄탄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수익성 위주의 선별수주를 지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LPG 및 암모니아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LPG‧암모니아 운반선 수요가 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강화로 노후 LNG선 교체발주와 친환경 선박 발주가 불가피해지는 상황도 호재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6월 영국 선급인 LR로부터 ‘암모니아 연료전지 추진 암모니아 운반선(VLAC) 설계’에 대한 기본 인증을 획득하며 앞선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글로벌 LNG 수출 물량 증가로 부유식액화천연가스생산설비(FLNG) 수주 확대도 기대된다.
삼성중공업은 4분기 모잠비크에서 진행되는 ‘ENI Coral #2 FLNG’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 델핀(Delfin)과 캐나다 웨스턴(Western) LNG 등 프로젝트에서도 수주를 노리고 있다.
이 외에도 삼성중공업은 환경규제 강화에 대응해 탄소배출 저감 및 운항 효율화를 위해 LNG‧탄소배출 저감 기술, LNG 기술 고도화, 폐열 회수 시스템(선박 엔진의 열에너지를 회수해 전력을 생산),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 이상 절감해주는 선형 최적화 등 기술 확보에 힘쓰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