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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기업 경남제약 새 주인도 알고 보니 좀비기업...계열 상장사 7개 중 6곳이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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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기업 경남제약 새 주인도 알고 보니 좀비기업...계열 상장사 7개 중 6곳이 적자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4.08.2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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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제약(대표 김성곤‧조정영) 새 주인이 속한 기업집단의 상장사들이 적자투성이 부실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좀비기업으로 전락한 경남제약 입장에선 재무적 지원이 절실하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에 놓인 셈이다. 결국 경남제약은 대표 비타민C 제품 '레모나'의 브랜드 강화를 통해 자체 실적을 개선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2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경남제약을 인수한 빌리언스(대표 박종진‧심화석, 구 블레이드엔터테인먼트)에 속한 기업 집단 상장사는 7곳이고 이중 6곳이 올 상반기 영업적자를 냈다.

빌리언스는 지난 2021년부터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좀비기업이다. 경남제약 역시 2021년부터 매년 34억~77억 원의 적자를 내고 있는 좀비기업이다.

통상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이면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비용을 갚지 못하는 잠재적 부실기업으로 본다. 이 기간이 3년 연속 이어지면 기업이 자체적으로 생존할 능력이 없다고 보는 좀비기업으로 간주된다.

경남제약과 빌리언스는 올해 상반기에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빌리언스는 남성용 콘돔과 의약외품 및 마스크, 필터 등을 생산한다.

빌리언스 모회사인 휴마시스(대표 김성곤)도 지난해 500억 원 이상의 적자를 냈다. 올해 상반기에도 65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규모가 전년 252억 원에서 축소된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생명과학관련 기자재, 시약 등을 유통하는 케이바이오(대표 조정영)와 배우 차은우, 아이돌그룹 위키미키 등을 보유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업체 판타지오(대표 신영진)도 올해 상반기 적자를 냈다.

케이바이오는 연간으로도 최근 3년 중 2년간 적자를 기록했다. 6월 결산법인인 판타지오 역시 2023년 회계연도 영업이익이 17억 원 적자다.

지난해 좀비기업 위기에서 겨우 벗어난 영상보안장비 업체 인콘(대표 박종진)도 올해 상반기엔 다시 적자전환했다.

7개 상장사 중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을 낸 곳은 금융솔루션, 용역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미래아이앤지(대표 김학수)가 유일하다. 이마저도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60% 감소했다.

경남제약은 빌리언스에 인수된 이후 감자에 이어 유상증자를 잇달아 시도하며 생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다만 새롭게 맞이한 모회사의 기업집단 유동성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 원활한 자금지원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남제약은 지난 6월 26일 감자를 완료하면서 자본금이 178억 원에서 36억 원으로 줄었다. 오는 10월 7일엔 221억 원의 유상증자가 실시된다. 경남제약은 이를 시설‧운영자금으로 쓸 계획이다.

통상 무상감자 후 곧장 이어지는 유상증자는 기업들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최후 수단으로 진행하는 수단으로 알려져 있다.

경남제약은 최근 레모나 41주년을 맞아 선보인 ‘레트로 레모나산’, 피엠외용액, 미놀 등 주요 제품의 제형 다양화와 패키지 리뉴얼 등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경남제약은 카카오프렌즈, 포켓몬코리아와 협업으로 캐릭터 마케팅에 집중하는 레모나산이 새로운 소비자 층을 공략 것으로 기대한다. 레모나 구미와 레모나 쮸잉 등 제품 라인업도 확대하고 있다.

경남제약 관계자는 “진행 중인 유상증자를 통해 생산‧제조지원 설비 교체 등 시설자금에 투자해 원가절감을 통한 수익률과 실적 개선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남제약을 인수한 빌리언스가 속한 기업 집단은 M&A전문가 또는 기업사냥꾼으로 불리는 남궁견 회장이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해 있다. 남궁 회장은 비상장사인 남산물산을 통해 미래아이앤지→아티스트→휴마시스→빌리언스→경남제약 등을 거느리고 있다.

휴마시스 지배력이 약한 아티스트에 대해선 남산물산→판타지오→케이바이오→인콘→아티스트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통해 지배력을 행사한다. 미래아이앤지에 대해서도 남산물산→온누리프로덕션→엑스→미래아이앤지 고리로 지배력을 더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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