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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주 4.5일제 요구하는 금융노조...‘대출금리’ 논란도 정면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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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주 4.5일제 요구하는 금융노조...‘대출금리’ 논란도 정면 비판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4.08.2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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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25일 총파업을 예고한 전국금융산업노조(이하 금융노조)가 3년 연속으로 ‘주 4.5일제(주 36시간 근무)’를 주요 현안으로 제시했다. 

현 정부가 사활을 걸고 있는 저출산 극복의 핵심이 ‘일터에 있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라는 사회적 컨센서스가 있는 상황에서 궁극적으로 ‘주 4일 근무제’가 의지와 결단의 문제라는 주장이다.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은 2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번 총파업은 주 4.5일제를 위한 최초의 산별 총파업이라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서 “금융노조는 2022년부터 3년 째 주 4.5일제를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시기상조라는 이유로 교섭 자체를 회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 김형선 전국금융산업노조 위원장이 29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김형선 전국금융산업노조 위원장이 29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주 4.5일제에 대한 논의를 언급하고 있다. 제1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총선 당시 주 4.5일제를 총선공약으로 제시했고 여당인 국민의 힘에서도 원희룡 전 의원이 당 대표 경선 당시 ‘주 3일 출근제’를 제시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금융권의 고임금 문제를 가지고 이러한 논의들을 금융노조가 하는 것이 맞냐는 지탄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러한 담론을 제시할 수 있는 노조가 몇 곳 되지 않고 그 중 하나가 금융산업노조”라며 “금융노동자의 노동조건 향상을 요구하는 것만이 아닌 우리 사회가 노동시간 단축, 길게는 주4일제로 가야 노동자의 삶이 개선되고 가장 고민하는 저출생 문제 해법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금융노조는 이번 총파업을 통해 ▲주 36시간, 4.5일제 도입 ▲영업개시시간 정상화(오전 9시→9시30분) ▲금융의 사회적 책임·역할 강화 ▲본점 이전 또는 폐지 시 노동조합과 합의 등이다.

특히 영업개시시간 정상화의 경우 근로계약서상 근로 시간이 오전 9시부터이지만 영업점 9시 오픈을 위해 최대 1시간 이상 조기 출근을 하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는 점에서 노조 측은 영업개시 시간을 늦춰 실질적인 근로시간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4대 시중은행 기준 여성 노동자 비율은 62% 가량이고 본점 근무인원을 제외한 영업점 기준으로는 70%에 육박하고 있다”면서 “영업점 9시 오픈을 위한 실질적인 영업 준비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실질적으로는 8시30분 이전에 출근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금융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 강화를 위해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하고 영업점 폐쇄시 금융 접근성 고려, 청년채용 규모 확대와 비정규직 채용 최소화 등을 요구했다.

은행권이 매년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하고 있어 산업의 성장과 생산의 증가가 고용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고용없는 성장’이 지속되는 상황을 탈피하고자 한다는 주장이다.

한편 금융노조는 최근 이복현 금감원장의 ‘은행 대출 발언’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 원장은 지난 25일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은행에 대출금리를 올리라고 한 적이 없다”며 은행권의 이자장사 논란을 정면 비판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금융정책은 일관성을 유지해야하는데 명확한 신호 없이 은행들이 대출총량을 적정 수준에서 관리하지 못했다고 비판한다”면서 “은행들이 대출총량을 줄일 수 있는 방식이 금리 말고는 마땅한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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