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은 디지털금융 능력 강화를 위해 별도 플랫폼인 '학이재'를 설립하는 등 인프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프로그램 위주로 금융교육을 진행하는 타 금융회사와 다른 행보라는 점이다.

지난해 9월 인천 남동구에 설립된 학이재는 신한은행이 주도로 만든 금융교육 플랫폼으로 디지털 금융시대를 맞아 다양한 계층의 소비자들이 디지털 금융 환경에서 적절한 대응 능력을 갖추도록 설립됐다.
구체적으로 학이재는 ▲디지털 금융취약계층 및 소비자 금융교육 ▲디지털 금융교육 어시스턴트 프로그램 ▲인천광역시 디지털 배움터 ▲청년-고령자 간 세대통합 촉진 교육프로그램 등 4가지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선 디지털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으로는 온라인 뱅킹과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사용법, 디지털 금융보안,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 등이 포함되는데 특히 한 공간에서 디지털 금융교육부터 디지털 기기 체험, 개별상담까지 원스톱으로 진행되도록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고령층 외에도 디지털 기기 작동이 서툰 발달장애인을 위한 특화 금융교육 프로그램도 학이재에서 제공하고 있다. 발달장애인의 이해도를 고려한 밪춤형 프로그램으로 이들이 독립적인 금융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는 점이 포인트다.
학이재는 디지털 금융교육 수강생 뿐만 아니라 이들에게 교육을 제공하는 인력 양성의 역할도 맡고 있다. 인천대학교와 협력한 '디지털 금융교육 어시스턴트' 양성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대학생으로 구성된 디지털 금융교육 어시스턴트는 어르신들이 디지털 금융환경에 적응하도록 돕고 보이스피싱을 비롯한 각종 금융사기 예방을 위한 교안을 만드는 역할을 맡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학생들이 직접 강사가 되어 교육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청년과 고령자 간의 상호 이해와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세대 간의 통합이 이뤄지고 변화하는 사회에 대한 공감이 형성되는 선순환 모델이 구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학이재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국가 디지털 역량 강화 사업의 일환으로 디지털 배움터의 역할을 맡고 있다. 현재는 인천광역시 상설 디지털 배움터로 선정돼 디지털 배움터 사업에서 추진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열리고 있다.
학이재가 금융권 금융소비자교육의 성공적인 케이스로 자리매김하면서 신한은행은 인천지역 외에 경기도 지역에도 학이재를 추가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고 은행 뿐만 아니라 전 그룹사 차원의 시니어 고객 디지털 금융교육으로 확대할 계획도 갖고 있다는 후문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 학이재는 금융소비자보호와 금융 리터러시 향상을 위한 핵심 교육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디지털 금융교육 어시스턴트를 통해 디지털 취약계층과 청년층에게 실질적인 교육기회 제공과 금융 포용성을 확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국가 디지털 역량강화 사업 연계로 더 넓은 범위의 소비자보호와 사회적 포용을 실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