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홀딩스가 14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 신작 ‘가이더스 제로(이하 가이더스)’를 출품했다. ‘던전 탐험형 로그 라이트 RPG’를 표방한 이번 작품을 직접 플레이해봤다.

로그라이트란 캐릭터가 하나의 목숨을 가지는 ‘로그라이크’를 변형한 장르다. 로그라이크는 한번의 죽음으로 게임 진행도와 얻은 아이템 등이 모두 리셋되지만 로그라이트는 게임 진행도에 따라 캐릭터를 조금씩 성장시킬 수 있다. 또 성장 진척도는 리셋되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난이도가 비교적 쉬워진다.

가이더스는 로그라이트라는 장르적 특성에 충실한 작품이다. 캐릭터가 죽으면 플레이 진행도는 초기화되지만 일부 성장요소는 그대로 남는다. 여러번 캐릭터의 죽음을 맞이하며 캐릭터도 플레이어도 함께 성장하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다.

게임은 2D 픽셀 특유의 아기자기한 맛을 살렸고 고퀄리티 2D 캐릭터 일러스트를 더해 등장인물들에 생동감을 불어 넣었다. 스토리 역시 단순 명료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몰입할 수 있게 했다.

겉보기엔 단순함이 매력이지만 게임의 난이도는 상당했다. 주인공 캐릭터는 물론 몬스터들의 공격은 논타게팅이다. 간발의 차로 날아오는 화살을 회피할 수도 있고 피했다고 생각했지만 온 맵을 덮는 보스몬스터의 공격에 캐릭터가 사망하는 경우도 많았다.

여러번 전투를 경험하고 몬스터의 패턴을 파악해 공략해나가며 이번 작품이 ‘로그라이크’의 재미를 잘 살렸다고 느꼈다. 여기에 소지 물약의 개수나 효율, 능력치를 일부 증가시켜주는 스톤 등의 요소들이 더해져 캐릭터를 육성하는 ‘로그라이트’의 재미도 있었다.

아쉬웠던 점은 던전 탐험 요소(기믹)가 다소 빈약하다는 점이다. 매 스테이지마다 강력한 스킬효과가 추가되는 ‘유물’을 찾아 선택할 수 있고, 바닥이나 벽에서 함정이 등장한다. 또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는 상점도 있지만 이게 전부였다. 던전 탐험이 주요 콘텐츠인 만큼 숨겨진 방이나 지름길, 오브젝트를 이용한 전투나 퍼즐 시스템 등의 존재가 필요하다고 느껴졌다.

난이도 조절이 불가하다는 점도 아쉽다. 아직 체험 버전인 만큼 향후 다양한 옵션들이 추가될 수 있지만 현재는 오직 하나의 난이도만 선택 가능하다. 하지만 첫 번째 스테이지부터 난이도가 상당해 수십 번을 죽어가며 전투 경험을 쌓아야 했다.

간혹 하나의 방을 클리어하면 체력 회복제를 지급하기도 하지만 회복량이 적어 보스방까지 한 대도 맞지 않고 간다는 마인드로 플레이해야 한다. 만약 3챕터 최종보스 앞에서 사망해도 다시 1챕터의 1스테이지부터 시작해야 한다.

로그라이크를 좋아하는 게이머들에게는 문제될 것 없는 매력요소지만 오랜시간 게임을 플레이하기 어려운 직장인들이나 학생들에겐 게임을 포기하게 되는 이유가 될 것이라고 느껴질 정도였다.
가이더스 제로는 오는 4분기 중 얼리액세스 출시될 예정이며 스팀 넥스트 페스트 기간 동안에는 검사, 격투가, 마법사의 3개 캐릭터로 3챕터까지 플레이가 가능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