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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가 차입매수로 인수한 오스템임플란트, 순이익 66.5% 감소에도 1000억 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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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가 차입매수로 인수한 오스템임플란트, 순이익 66.5% 감소에도 1000억 배당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5.04.0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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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가 ‘차입매수’로 인수한 오스템임플란트가 순이익이 크게 감소했음에도 1000억 원의 배당을 실시해 눈길을 끈다.

이번 배당으로 MBK가 설립한 모회사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900억 원가량의 현금을 챙겼다.

순이익 감소에도 MBK가 대주주로서 투자금 회수에 골몰한다는 비판이 다시금 제기될 만한 장면이다.

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달 1001억 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주당 6만8500원이다.

2023년 2월 MBK가 인수한 이후 첫 배당이다. MBK의 특수목적법인(SPC)이자 오스템임플란트 지분 83.6%를 보유한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892억 원을 수령했다.

이번 배당을 두고 일각에서는 MBK의 투자금 회수 시도가 과한 것 아니냐는 시선이 나온다.

실제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순이익이 535억 원으로 2023년 1599억 원에 비해 66.5%나 감소했다. 배당성향은 189.9%에 달한다.

영업이익도 2428억 원에서 1618억 원으로 33.4% 줄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배당성향은 2014년부터 10년간 평균 27.2%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이 2023년 2221억 원에서 지난해 1044억 원으로 반토막 났다.

총차입금은 지난해 말 6372억 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MBK가 인수하기 직전인 2022년 말 4017억 원과 비교하면 58.6% 늘었다.

전체 차입잔액 6300억 원 가운데 60%가 단기차입금인 것도 부담요인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달 1일 펴낸 ‘사모펀드의 경영차여 확대로 부각되는 신용도 점검 항목’ 보고서에서 “배당, 자산매각 등 과도한 투자이익 회수는 단기적으로 사모펀드 투자자에게 이익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 과도한 금융비용 부담과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궁극적으로 ‘루즈-루즈(Lose-Lose)’ 관계를 초래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MBK가 인수한 기업이 과도한 배당을 지적 받은 것은 처음이 아니다.

구강스캐터 솔루션 업체 메디트의 경우 지난해 899억 원을 배당했다. 메디트는 지난해 순이익이 230억 원 적자다. 2023년에도 273억 원 적자를 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경쟁력 훼손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이익회수에만 골몰하면서 산업 경쟁력을 해치는 사모펀드의 차입매수에 대한 규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MBK는 2023년 1월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와 컨소시엄을 형성하고 오스템임플란트를 인수하기 위해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컨소시엄은 자기자금 4250억 원 이외에도 NH투자증권으로부터 1조7000억 원을 차입해 M&A 자금을 마련했다.

홈플러스 사태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차입매수 방식으로 인수에 나선 것이다. 이후 MBK 측은 오스템임플란트 주식을 공개매수해 최대주주에 올랐고 같은 해 8월 상장폐지를 단행했다.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에는 MBK 고위인사들이 주요 임원 직위를 꿰찼다. 약 20개사 등기임원을 겸직해 논란을 빚은 김광일 부회장이 대표이사, 이진하 부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다.

김 부회장은 오스템임플란트 이사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2023년 3월 주주총회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고 그해 10월에는 이사회 산하 윤리경영위원회 위원장 직책도 맡았다.

이 부사장 역시 기타비상무이사로 투자심의위원장을 겸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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