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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WC 살펴보니 >휴대폰 ‘겉’은 지고 ‘속’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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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WC 살펴보니 >휴대폰 ‘겉’은 지고 ‘속’이 뜬다
  • 헤럴드경제신문 제공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2.1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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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스페인)=권선영 기자】“‘겉’보다는 이제는 ‘속’을 차별화해야 한다!’

전세계 정보통신기술의 흐름과 제품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08’. 인터페이스(UIㆍ사용자환경)와 콘텐츠가 휴대전화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었다.

노키아와 삼성, LG전자 등 글로벌 제조업체들은 이미 포화상태에 다다른 하드웨어 경쟁에서 벗어나 새로운 승부처가 될 소프트웨어로 다음 일전을 준비 중이다.

▶ 불붙는 유저인터페이스(UI) 전쟁 = UI란 사용자가 기기를 쓰기 위해 접촉하는 환경을 뜻하는 말로 휴대전화의 키패드 등을 일컫는다.

휴대전화에서 UI가 강조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DMB, 영상통화, 카메라, MP3등 각종 멀티미디어 기능과 휴대전화의 결합이 빈번해지면서 많은 정보를 쉽게 편하게 다룰 수 있는 휴대전화 UI가 제품의 주된 경쟁요소로 떠오른 것. 특히 UI는 중독성이 강하고 사용자 로열티와도 직결돼 업체들이 놓칠 수 없는 요소. 애플 아이폰의 등장으로 터치스크린폰이 UI 혁신의 전환점을 마련해줬다는 설명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주요업체들은 UI에 특색을 지닌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풀터치스크린을 적용한 터치카드폰 ‘F480’, LG전자는 터치스크린폰 ‘LG-KF700’을 공개했다. 삼성전자의 F480은 웹에서 쓰는 위젯을 휴대전화 초기화면에 도입, 사용자가 간편하고 직관적으로 메뉴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또 이십여가지 촉각기술도 탑재했다. LG전자의 ‘LG-KF700’은 전면 터치스크린, 사용자가 가장 많이 쓰는 메뉴를 선택해 한번에 접속할 수 있는 퀵다이얼(Quick Dial), 일반 키패드 등 3가지 입력 방식을 하나의 휴대전화에 구현했다.이밖에 모토로라는 버추얼 키패드폰 ‘ROKR E8‘을 내놓았다. 노키아는 터치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S60’을 부스에 전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단말기는 디자인과 기능 경쟁에서 포화상태에 다다라 업체들이 UI를 차별화요소를 내세우고 있다”며 “편의성을 한단계 넘어서 디지털기술로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만족시켜주는 UI 개발은 거스를수 없는 대세로 UI에서의 차이가 큰 경쟁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노키아 ㆍ삼성전자, 모바일 컨버전스 주도권 경쟁= 삼성전자는 새로운 모바일 기술을 대거 선보여, 모바일 컨버전스 전쟁에서 주도권 장악에 나섰다. 휴대전화의 작은 화면을 크게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초소형 ‘모바일 프로젝터’(MBP-100), 휴대전화로 일기를 쓰는 ‘라이프 다이어리’(Life Diary)라는 모바일서비스를 선보였다. 담뱃갑 정도의 크기인 ‘모바일 프로젝터’는 휴대전화에 저장된 파워포인트, 사진, 동영상 등 파일을 큰 화면으로 볼 수 있다.

‘라이프 다이어리’는 휴대전화의 사진, 동영상, 문자, 전화번호부 등 개인 기록을 관리해주고 휴대전화나 웹상에서 다이어리 형태로 편집하거나 개인 블로그에 올릴 수 있는 서비스다. 휴대전화로 ‘움직이는 회의실’, ‘움직이는 영화관’을 구현하는 셈이다. 이 제품들은 올 3월 국내에 가장 먼저 출시된다.

삼성전자는 휴대전화를 이용한 ‘DLNA(Digital Living Network Alliance)’ 서비스도 공개 시연했다. ‘DLNA’ 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인텔ㆍ소니ㆍIBM 등 200여 개 글로벌 가전브랜드가 모여 결성한 전세계 홈네트워크 협력체다. DLNA 인증을 받으면 제품에 저장돼 있는 디지털 콘텐츠를 홈네트워크를 통해 자유롭게 공유 혹은 제어할 수 있다.

노키아는 막강한 휴대전화 보급률을 기반, 멀티미디어 콘텐츠와 서비스를 묶어 판다는 전략이다. 이미 모바일 포털인 ‘오비(Ovi)’를 비롯해 ‘노키아 뮤직 스토어’, 게임 플랫폼인 ‘N게이지’ 등을 하나둘씩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별도 서비스관을 마련, 관련 콘텐츠를 공격적으로 전시하고 있다. 현지 관계자는 “노키아 휴대폰을 사용하는 사람 모두가 노키아가 판매하는 콘텐츠의 잠재적인 수요층이 된다”며 “콘텐츠와 단말기가 결합하는 것은 메가트렌드인 만큼, 국내업체들도 콘텐츠서비스를 서서히 준비해야될 시점”이라고 말했다.

(kong@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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