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은 매분기 최대 수익을 경신하고 있지만 내점 수요가 계속 줄어드는 추세라 점포 비중을 점차 줄여가는 분위기다. 은행들은 탄력점포 운영과 특색을 살린 점포 운영으로 수요 감소에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점포 수가 가장 적은 하나은행만이 607개로 7개 증가했고 나머지 4개 은행은 전년보다 줄었다. 농협은행이 1064개로 점포가 가장 많고 국민은행 773개, 우리은행 659개, 신한은행 652개 순이다.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신한은행이다. 전년보다 63개 줄면서 우리은행보다도 점포 수가 적어졌다.

은행들은 지점을 줄이고 출장소를 늘리는 추세다. 농협은행을 제외한 4개 은행 모두 지점 수가 감소하고 출장소가 늘었다. 특히 KB국민은행의 경우 지점은 83개 줄었는데 출장소는 57개 늘었다. 출장소는 일반 지점보다 규모가 작은 3~5명 사이의 인원만 배치돼 주로 예금, 적금 등 수신 업무를 취급한다. 인원이 적어 운영 경비 부담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지점 운영 효율화 측면에서 지점을 대규모 출장소로 전환했는데 애초 리테일 전용 점포들을 바꾼 거라 출장소로 바뀌더라도 대출, 금융상품 가입 등 업무 범위는 크게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점포 축소 현상에 대해 '디지털 모바일 전환'과 '비용 효율화'를 꼽는다. 앱과 인터넷 뱅킹이 보편화되면서 고객 대면 접촉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대신 금융자산가를 위한 자산관리(WM) 전문 점포나 영업시간 외 특화점포, 일요일 점포, 스마트텔러머신(STM) 등 특정 계층을 겨냥한 맞춤형 점포 등에서 대안을 찾고 있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객이 찾지 않는 지점을 그대로 두는 것도 효율성이 떨어지는데 무분별하게 닫을 수는 없기 때문에 고민이 많다”면서 “대면 영업에서 오는 이점이나 필요성도 존재하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 모색 중이다. 특화점포도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이같은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국민은행이 충주, 신한은행이 서소문, 우리은행은 가락남부, 부곡동 등 4곳을 통폐합했다. 농협은행은 WM 특화점포를 현재 80개 수준에서 연내 100개소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밝혔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여·수신 상품 비대면 가입 비중이 80%에 가까울 정도로 최근에는 고령층도 내점을 잘 안 하는 추세”라면서 “특정층을 겨냥한 맞춤형 점포 신설로 고객 접근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