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4일 국외에 거주 중인 독립유공자 후손 7명을 도담소에 초청해 감사를 표하며 독립운동 정신을 지켜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날 김 지사가 초청한 해외 애국지사 후손은 연해주 한인사회의 대표적인 교육자 계봉우 선생의 손녀 계 다찌야나(75)와 외증손자 박유리(50), 증손녀 계 올가(32), 외 현손자 김 드미트리(25), 의열단원 이동화 선생의 외손녀 주 용용(68), 외 현손 며느리 손 추분(45), 김산의병의 참모장으로 의병의 구심점이었던 왕산 허위 선생의 손자 허 블라디슬라브(75) 씨로 이들은 각각 카자흐스탄, 중국, 키르기스스탄에서 거주 중이다.
국내에서도 김종진 선생의 손자인 김호동 광복회 경기지부장, 오희옥 지사의 아들인 김흥태 씨, 안중근 의사의 외 현손녀인 최수아 어린이와 그 부친 최재황 씨가 참석했다.

김 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집으로 초대한다는 것은 특별한 환영과 진정성을 담은 것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다"며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으며 경기도가 역사 바로 세우기를 중앙정부나 어떤 지방정부보다 가장 앞장서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가 경기도독립기념관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했고 독립운동가 80인을 선정해서 내일 광복절에 마지막 78, 79, 80번째 독립운동가를 공개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역사 바로 세우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간담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김 지사는 80주년 광복절 경축식 초대장을, 광복회 경기지부장은 경기도 명장 3인(수안 장영안·세장 김세용·한도 서광수)이 재능기부로 제작한 도자기를 전달했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자금 마련을 위해 독립운동가들이 도자기를 판매해 자금을 조달한 역사적 사실에 착안한 선물이라는 게 경기도 측 설명이다.
도자기 함 뚜껑 안쪽에는 ‘광복 80년, 독립운동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흙을 빚어 세상을 밝고 빛나게 하는 도자기처럼 조국의 광복을 위해서 모든 것을 바치신 순국선열들의 뜻을 기억하고 계승하며 존경의 마음을 담아 당신께 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오찬 메뉴는 편수(사각만두), 골동반(비빔밥), 단호박 소불고기, 망개떡, 수정과 등으로 마련됐다. 편수는 개성지방에서 빚어 먹던 네모난 모양의 여름 만두로, 키르기스스탄과 카자흐스탄의 만티, 중국의 샤롱바오와 공통점이 있어 화합의 의미로 선정됐다. 골동반 역시 독립운동을 통해 나라를 지키기 위한 여러 노선 속에서도 하나의 목표로 단결해 나가는 개방성, 유연성, 화합의 뜻을 담고 있다. 후식으로 나온 망개떡은 독립운동가 백산 안희제 선생이 함께 독립운동을 하던 동료들에게 싸서 나눠줬던 떡이다.

김 지사는 오찬을 마무리하며 “우리 후손들께서 고국 대한민국과 계속해서 인연을 맺는 좋은 계기가 있으면 좋겠다”며 “경기도는 독립유유공자와 애국지사 후손들이 국민들로부터 존경과 감사를 받을 수 있는 우리 역사 바로 세우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초청된 후손들의 선대 독립운동가인 계봉우(1995년 건국훈장 독립장) 선생은 북간도·연해주 일대에서 항일운동을 펼친 지식인 독립운동가로 ‘의병전’ 등의 글을 독립신문에 발표했다. 이동화(1995년 건국훈장 독립장) 선생은 의열단원으로서 항일 무장투쟁을 이끌고,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 제6대 군사조교관으로 활동했다. 허위(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 선생은 평리원 서리재판장(오늘날 대법원장 서리)까지 오른 인물로, 을사늑약 후 의병 투쟁을 전개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양성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