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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증권사 중 7곳 채무보증 증가...메리츠증권 보증비율 108%, 재무건전성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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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증권사 중 7곳 채무보증 증가...메리츠증권 보증비율 108%, 재무건전성 괜찮나?
  • 이은서 기자 eun_seo1996@csnews.co.kr
  • 승인 2025.10.17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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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대 증권사 중 7곳의 채무보증규모가 증가했다. 부동산PF 시장 여건이 개선되면서 대형 증권사들이 본PF 중심으로 신규 영업을 재개했기 때문이다. 

메리츠증권(대표 김종민·장원재) 등 일부 증권사는 채무보증규모가 자기자본에 육박한 수준으로 재무건전성 우려가 제기된다. 

1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10대 증권사의 채무보증규모는 39조3337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10.1% 증가했다.

부동산PF 시장 여건이 개선되면서 사업성이 양호한 사업장을 중심으로 신규 딜 발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별로는 메리츠증권이 6월 말 기준 채무보증규모가 7조6633억 원으로 올 들어서만 29.5% 증가했다. 증가액도 1조7435억 원으로 증권사 중에 가장 많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투자를 확대하면서 채무보증 규모가 크게 늘었다. 지난 6월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과 함께 만든 기관전용 부동산 펀드가 실제 사업장 투자에 나선 데다 최근 3개월 동안 4~5개 개발 사업에 대한 기표(대출실행)를 마무리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PF시장이 나아지며 우량한 딜을 발굴했으며 전통기업금융으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대표 김성환)도 6월 말 기준 채무보증규모가 6조3270억 원으로 전년도 말 대비 16.6% 늘었고 KB증권(대표 김성현·이홍구)는 같은 기간 3.8% 감소했지만 채무보증규모는 4조8316억 원으로 세 번째로 많았다. 

키움증권(대표 엄주성) 역시 같은 기간 채무보증규모가 2조727억 원에서 3조2298억 원으로 55.8% 급증했는데 엄 대표 취임 후 부동산금융 분야에 집중한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NH투자증권(대표 윤병운)은 같은 기간 채무보증규모가 5조4501억 원에서 3조8687억 원으로 29% 감소하면서 증권사 중에서 감소폭이 가장 컸다. 올 들어 사업성이 검증된 우량자산에 집중하는 투자 기조로 전환하면서 채무보증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증권사는 채무보증규모가 자기자본에 근접하거나 넘어서면서 건전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메리츠증권이 대표적이다. 

메리츠증권의 채무보증비율은 108.5%를 넘어 10대 증권사 중에서 유일하게 100%를 넘겼다. 작년 말 대비로도 14.5%포인트나 상승했다. 채무보증규모가 두 번째로 많은 한국투자증권은 60.1%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특히 채무보증 관련 고정이하여신비율도 메리츠증권은 6월 말 기준 4.6%를 기록해 경쟁사 대비 높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두 번째로 높은 신한투자증권(1.5%)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채무보증비율이 96%로 두 번째로 높은 대신증권(대표 오익근)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3%에 불과하다. 

메리츠증권 측은 올 들어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의 영향으로 고정이하여신비율 타사 대비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채권 대부분이 선순위 채권이기 때문에 안전성이 높아 실제 손실 위험은 낮으며 계속 모니터링도 하며 관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신용평가사 역시 메리츠증권의 채무보증규모가 국내 부동산 PF와 부동산 담보대출 확약 신규 증가로 늘었지만 우발부채 규모 자체는 관리 가능한 범위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한국신용평가가 지난 달 26일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확약 기간을 고려할 때 채무보증비율이 100% 이내로 관리되기까지 일정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나 금융투자업규정상 부동산PF에 대한 정부의 양적 관리 방향성, 만기도래 예정인 부동산PF 회수액 등을 고려해 우발부채 규모는 관리 가능할 범위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예측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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