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최근 기업분석 보고서를 내고 올해 LG전자의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와 냉난방공조 사업을 담당하는 ES사업본부의 합산 영업이익을 1조1317억 원으로 예상했다. 전년 대비 43% 증가한 수치다.
VS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은 올해 매 분기 1000억 원 이상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특히 올해 3분기에는 영업이익률도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100조 원에 육박하는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안정적 성장을 이어가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확대되며 수익에 기여했다.
LG전자는 전장 사업의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차량 전반의 혁신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목표 아래 미래 준비 차원의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역량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신한투자증권 오강호 연구위원은 “VS사업본부는 수주 잔고를 기반을 성장하며, 전장 확대 및 기능 업그레이드를 지속해 오고 있다”며 “고부가 제품 믹스로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ES사업본부는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 7조8658억 원, 영업이익 7901억 원을 기록했다.
상업용 공조시스템 및 산업/발전용 냉방기 칠러와 AI 데이터센터(AI DC) 등에서 사업기회를 지속 확보해 나가고 있다.
올해 LG전자는 미국에서 수백억 원 규모의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현지 AI데이터센터 기업인 데이터볼트와 차세대 데이터센터의 냉각솔루션 공급 등에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LG전자는 냉각 솔루션에 친환경 열회수 시스템, 전력소비 절감형 직류 솔루션 등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와 발열을 줄이는 통합 솔루션으로 AI 데이터센터에서 사업기회를 지속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NH투자증권 황지현 연구원은 “데이터센터와 연계된 신규 사업 기회를 확보 중이며, 냉난방공조(HVAC) 분야의 연간 수주액이 전년 대비 3배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능형 자율 공장을 구축·운영하는 노하우를 활용해 사업화한 스마트팩토리 사업도 순항 중이다. 올해 말 이들 사업을 포함한 B2B 매출 비중은 전체의 40%에 육박할 전망이다.
◆ 고수익 플랫폼 사업으로 체질개선...삼성전자 CE부문보다 영업익 4배 많아
올해 3분기까지 LG전자의 가전·냉난방공조 사업(생활가전, TV, 냉난방공조) 누적 영업이익은 1조7511억 원을 기록했다. 의료기기 등 일부를 제외하고 사업영역이 거의 비슷한 삼성전자 CE부문보다 4배 이상 많다.
미국 가전회사 월풀(8391억 원)과 스웨덴 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3068억 원)보다도 월등히 많다.
LG전자가 집중하고 있는 구독과 webOS 플랫폼 등을 포함한 Non-HW 사업 전환이 높은 수익성 비결로 풀이된다.
올해 3분기까지 구독 사업의 누적 매출액은 1조8900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1조9200억 원)에 이미 근접했다. LG전자는 구독 사업을 말레이시아, 태국, 대만에 이어 올해 싱가포르까지 진출하며 확대하고 있다.
webOS 플랫폼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도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며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webOS 플랫폼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을 위한 모수는 2억6000만 대를 넘어섰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webOS 플랫폼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 매출이 2배 이상 성장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지속 확장해 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TV 영역을 넘어 스마트 모니터, 디지털 사이니지, 모빌리티 등 다양한 기기로 webOS 생태계를 확장해 사업 모수를 지속 확대한다.
신한투자증권 오강호 연구위원은 “성장성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구독 사업에 주목한다”며 “동남아 지역 확대 진행 중인 구독 사업은 중장기 성장 체력의 기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 고선영 연구원은 “가전 구독과 WebOS, 온라인직접판매 등 신사업 모델과 냉난방공조, 전장 등 B2B 사업 비중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질적 성장 전략의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LG전자의 질적 성장에 주목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은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