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가 침체되자 현대엘리베이터는 올해부터 유지보수 중심의 일감 확보로 전략을 바꿔 수주 물량을 쌓고 있다.
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의 9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2조584억 원이다. 지난해 말 1조8682억 원에서 7.4% 증가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2020년 1조4050억 원에서 46.5% 증가했다. 건설경기 침체에 2024년만 소폭 하락했고 증가세를 기록하다가 올해는 2조 원대로 늘었다.
2020년대 들어서는 현대·대우건설 등 주요 건설사의 아파트 신축 및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꾸준히 확보하며 수주잔고를 선제적으로 늘렸다.
건설사 주택 공급이 줄자 올해부터는 유지보수 중심의 일감 확보로 전략을 바꿨다.

실제 올해 3분기 현대엘리베이터의 유지보수 매출 비중은 26.9%로 전년 동기 대비 5.8%포인트 높아졌다.
정부의 노후 승강기 안전 규제 강화도 유지보수 수요 증가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12일 개정된 승강기 안전검사 제도에 따르면, 설치 후 21년 이상 경과한 승강기에는 이중 브레이크, 상승과속 방지장치, 개문출발 방지장치 등 8종의 핵심 안전부품 설치 의무가 강화됐다.

올해와 내년 실적 전망치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2024년과 큰 차이가 없다. 영업이익은 2026년에 오히려 2024년 대비 10% 증가할 전망이다.
강태호 DS증권 연구원은 “서울 강남권 대형 단지에서 침투율 48%를 기록할 정도로 현대엘리베이터 브랜드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며 “20% 수준의 높은 이익률을 보이는 서비스(유지보수) 매출 성장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범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