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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지난해 내부거래 193조…LG·SK·한화 등 7곳 상표권 수익 10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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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지난해 내부거래 193조…LG·SK·한화 등 7곳 상표권 수익 1000억↑
  • 선다혜 기자 a40662@csnews.co.kr
  • 승인 2025.12.0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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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대상기업집단(공시집단) 가운데 총수가 있는 상위 10개 집단의 내부거래 규모가 2년 만에 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올해 분석 대상인 92개 공시집단의 지난해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은 12.3%였으며, 내부거래 규모는 281조 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내부거래 비중은 최근 10년 동안 12% 안팎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다만 최근 5년간 비상장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상승 추세를 보였다. 비상장사의 지난해 내부거래 비율은 21.7%로 2020년보다 2.7%포인트 증가했으며, 상장사(7.4%)의 약 세 배 수준이었다.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집단은 대방건설(32.9%)로 나타났다. 이어 △중앙(28.3%) △포스코(27.5%) △BS(25.9%) △쿠팡(25.8%) 순이었다. 

특히 쿠팡은 전년 대비 내부거래 비중이 3.6%포인트 상승해 92개 집단 중 반도홀딩스(7.1%포인트)에 이어 두 번째로 증가폭이 컸다.

공정위는 쿠팡의 계열 구조가 수직적으로 형성되어 있어 내부거래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그룹의 내부거래 규모는 약 193조 원으로 전체의 68.7%를 차지했다. 금액은 전년 대비 약 1조 원 늘었으며 비중은 0.7%포인트 하했다. 

지난 10년간 이들 그룹의 내부거래 비중은 전체 평균인 12.3% 보다 항상 1~1.5%포인트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증가한 집단은 HD현대(7.0%포인트), 한화(4.6%포인트)였고, LG(-7.3%포인트), 롯데(-2.4%포인트)는 감소세를 보였다.

총수 일가 지분율과 내부거래 비중의 상관성도 확인됐다. 총수 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인 회사의 내부거래 비율은 10.9%였고, 지분이 30% 이상일 경우 14.5%, 50% 이상이면 18.3%, 100%인 경우 24.6%로 나타났다. 

총수 2세가 50% 이상 지분을 가진 집단의 경우 2022년을 기점으로 내부거래 비중이 뚜렷하게 상승했다.

계열사 간 상표권 사용거래도 증가하고 있다. 상표권 사용료를 내고 이용하는 유상계약을 체결한 집단 수는 5년째 늘고 있다. 

연간 계열사로부터 받는 상표권 사용료가 1000억 원을 넘는 집단은 LG, SK, 한화, CJ, 포스코, 롯데, GS 등 7곳이었다. 이들 집단이 받은 상표권 사용료는 총 1조3433억 원으로 전체 상표권 거래액의 62.4%를 차지했다.

총수 있는 집단의 상표권 유상거래 비율은 80.2%로, 총수 없는 집단(63.6%)에 비해 현저히 높았다. 

총수가 있는 집단의 상표권 수취회사 104곳 중 절반이 넘는 58곳은 총수 일가 지분율이 20%를 초과하는 회사였다. 

이들 회사가 받은 상표권 사용료는 해당 집단 전체 수취액의 81.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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