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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SK그룹 10대 뉴스] '최태원 이혼' 파기환송에 지배구조 리스크 해소, D램 1위 등극...SKT 고객정보 2700만건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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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SK그룹 10대 뉴스] '최태원 이혼' 파기환송에 지배구조 리스크 해소, D램 1위 등극...SKT 고객정보 2700만건 유출
  • 정은영 기자 jey@csnews.co.kr
  • 승인 2025.12.08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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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금리·저성장 장기화에 미국 관세 부과, 소비 위축,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인공지능(AI) 혁신으로 인한 산업구조 변화... 불확실성이 유독 확대된 상황에서 국내 대기업 그룹들은 지난 한 해 생존 전략과 사업 재편, 미래 투자 방향 설정에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10대 그룹의 성과와 위기, 전략 변화, 총수의 리더십 행보 등 굵직한 사건을 중심으로 10대 뉴스를 선정해 한 해를 정리해 본다. [편집자주]

SK그룹은 올해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1조3808억 원 재산분할’을 다시 판단하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면서 그룹 지배구조 리스크를 해소했다.

SK하이닉스(대표 곽노정)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앞세워 3분기 연속 D램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올해 수출 기록을 120조 원으로 다시 쓸 전망이다. 2년 연속 100조 원 이상 수출을 기록하게 된다.

SK텔레콤(대표 정재헌)은 유심 해킹 사태로 가입자 정보 2696만 건이 유출됐고 1348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1.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혼소송 재산분할 파기환송으로 지배구조 리스크 해소

10월 16일 대법원이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관장의 이혼소송에서 재산분할 부분을 파기 환송하면서 SK그룹은 지배구조 리스크를 해소했다.

노 전 대통령의 뇌물성 자금을 재산분할의 기여로 인정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법원은 최 회장이 혼인관계 파탄 이전에 친인척과 재단 등에 증여한 (주)SK 주식을 재산분할 대상에 포함시킨 원심도 위법하다고 봤다. 다만 위자료 20억 원은 그대로 확정했다.

2심은 최 회장이 SK㈜ 주식 중 42.29%(약 1조3808억 원)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럴 경우 노 관장이 SK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서게 된다.

2. SK하이닉스, HBM 앞세워 D램 3분기 연속 1위

지난 11월 28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AI 혁신으로 수요가 폭발한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앞세워 올해 3분기 글로벌 D램 점유율(매출 기준)이 34.1%로 1위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D램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 33년 만에 삼성전자가 줄곧 차지하던 D램 점유율 1위를 뺐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9월 세계 최초로 6세대 HBM4 12단 제품 개발을 완료하며 초격차 경쟁력을 이어갔다.

3. SK텔레콤, 유심 해킹으로 가입자 정보 2696만 건 유출

지난 4월 SK텔레콤(이하 SKT)은 유심 해킹 사건으로 가입자 정보 2696만 건이 유출됐다. 이로 인해 SKT는 사상 최대 규모인 1348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

SKT는 가입자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에게 1인당 30만 원을 배상하도록 한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분쟁조정위원회(분조위) 조정안은 수락하지 않기로 했다. 전체 피해자가 동일 조건으로 조정을 신청해 성립될 경우 배상액이 최대 7조 원에 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킹 사태 이후 SK그룹은 최창원 의장이 이끄는 '정보보호혁신 특별위원회'를 신설했다. SKT는 향후 5년 동안 정보보호에 7000억 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4. 직원 1인당 1억, SK하이닉스 성과급 잔치

SK하이닉스는 올해 노사 합의에서 초과이익분배금(PS)의 상한선을 폐지하고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올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42조 원대로 전망되며 약 3만3000명의 직원들은 1인당 평균 1억 원가량의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 5월부터 성과급 문제를 두고 11차례 장기 교섭을 벌였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8월 최태원 회장은 서울 중구 SK서린사옥에서 열린 이천 포럼에서 "성과급이 3000%, 5000%까지 늘어난다고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5. SK그룹 2년 연속 수출 100조, 올해 120조 ‘역대 최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SK그룹 전체 수출액도 올해 처음으로 120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에 따르면 3분기 누적 수출액은 87조8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그룹 수출의 54%를 견인했는데 올해는 3분기까지 비중이 65%로 높아졌다. HBM를 비롯한 고부가가치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466억 달러에 이르며 전체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6. 통합 SK이노베이션 출범...'아태 민간 최대' 에너지 기업 닻 올려

지난 11월 1일 자산 105조 원(올 상반기 기준) 규모의 SK이노베이션(대표 추형욱)과 SK E&S 합병법인이 출범했다. 지난 7월 합병 발표 이후 약 3개월 동안 준비절차를 마무리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민간 최대 에너지 회사가 설립됐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에너지와 화학, 액화천연가스(LNG), 전력, 배터리, 신재생에너지 등 현재 에너지와 미래 에너지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앞으로 각 사업과 역량을 통합해 다양한 에너지 수요에 대응하는 맞춤형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토탈 에너지·솔루션 컴퍼니'로 발전해 나갈 계획이다.

7. SK, ‘5조’ SK실트론 매각 검토

지난 4월 SK그룹은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인 SK실트론(대표 이용욱) 매각을 결정했다.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리밸런싱 작업의 일환이다.

그룹 핵심 역량인 메모리 반도체를 남기고 수직계열화 돼 있던 계열사를 정리해 유동성을 챙기려는 목적이다. SK실트론 매각이 완료되면 SK㈜ 역시 3조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8. SK하이닉스, 시총 400조 최초 돌파

지난달 10월 10일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400조 원을 돌파했다. 11월 3일에는 450조 원을 넘기기도 했다. 현재도 400조 원 이상을 기록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2년 SK그룹에 편입될 당시 시총이 13조 원 수준에 불과했다. 2021년 1월 100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 6월 200조 원을 넘어섰고 불과 4개월여 만에 외형이 두 배 확대됐다. 시총 확대로 삼성전자에 이어 시총 2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9. SK하이닉스 덕에 SK스퀘어 주가도 훨훨, 올해 4배↑ 

SK스퀘어(대표 김정규) 주가는 올 초 7만 원대 초반에서 현재 31만2500원으로 4배 이상 올랐다. 지난 10월 2일에는 시총이 30조 원을 넘어섰고, 이달 들어서는 40조 원 이상이 됐다.

SK하이닉스, 11번가 등 정보통신기술(ICT) 계열사를 보유한 중간지주사로, 자회사 가치 상승과 자사주 매입·소각 전략이 기업가치 핵심 축으로 꼽힌다.

10. SK그룹, AI 앞세워 ‘4차 퀀텀 점프’ 선언

지난 6월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SK그룹은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AI 에이전트, 로보틱스, 제조 AI, 에너지, AI 기반 바이오 등 전 계열사의 경영 활동과 일상에 AI를 폭넓게 적용해 ‘제4의 퀀텀 점프’를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최태원 회장은 “AI에 어떻게 적응하느냐가 기업의 지속가능한 생존을 좌우한다”며 “AI와 사업모델의 연관성이 큰 정보기술(IT) 분야는 물론 전기·에너지, 바이오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 활용도를 높여 외연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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