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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롯데그룹 10대 뉴스] 신동빈 롯데쇼핑 사내이사 복귀, 3세 신유열 역할 확대...롯데케미칼 사업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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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롯데그룹 10대 뉴스] 신동빈 롯데쇼핑 사내이사 복귀, 3세 신유열 역할 확대...롯데케미칼 사업재편
  • 이정민 기자 leejm0130@csnews.co.kr
  • 승인 2025.12.09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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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금리·저성장 장기화에 미국 관세 부과, 소비 위축,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인공지능(AI) 혁신으로 인한 산업구조 변화... 불확실성이 유독 확대된 상황에서 국내 대기업 그룹들은 지난 한 해 생존 전략과 사업 재편, 미래 투자 방향 설정에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10대 그룹의 성과와 위기, 전략 변화, 총수의 리더십 행보 등 굵직한 사건을 중심으로 10대 뉴스를 선정해 한 해를 정리해 본다. [편집자주]

롯데그룹은 올해 신동빈 회장이 5년 만에 롯데쇼핑 사내이사로 복귀했다. 연말 임원 인사에서는 신 회장 장남 신유열 부사장이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로 선임되며 세대교체 신호탄을 쐈다.

9년 만에 부회장단과 HQ 조직이 해체됐고 롯데케미칼은 대산공장을 HD현대로 넘기며 국내 석유화학 산업 내 첫 사업 통합·구조조정 기업이 됐다.

롯데백화점은 백화점주 시가총액이 1위에서 3위로 밀렸고 롯데쇼핑은 네이버와 전방위 협력에 나서는 등 불확실성이 큰 경영환경 속에서 생존 모색에 나섰다.

1.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5년 만에 롯데쇼핑 등기이사 복귀

롯데쇼핑이 지난 3월 24일 서울 롯데마트맥스 영등포점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신 회장이 롯데쇼핑 이사회에 복귀하는 것은 지난 2020년 3월 임기 만료로 물러 이후 5년 만이다. 경기 침체와 소비 환경 변화로 사업 환경이 빠르게 재편되는 상황에서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사업 구조 혁신 및 신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조치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롯데쇼핑 외에도 롯데지주, 롯데케미칼, 롯데웰푸드 등에서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2. 오너 3세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 선임...세대교체 신호탄

롯데그룹은 11월 말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부사장)을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대표로 선임했다.

신 대표는 박제임스 대표와 함께 그룹 신사업 핵심 분야인 바이오 사업을 공동으로 이끌 예정이다. 신 대표 입장에서는 롯데그룹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바이오 사업에서 성과를 내 후계자로서의 능력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

이번 인사에서 계열사 CEO 20명이 교체된 가운데 신 대표의 역할이 확대되면서 롯데그룹 세대교체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3. 롯데그룹, 9년간 이어온 부회장단 HQ 체제 해체...계열사 독립경영

롯데그룹이 2026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9년간 유지해 온 부회장단 중심의 헤드쿼터(HQ) 체제를 공식 폐지했다.

롯데는 2017년 비즈니스 유닛(BU) 체제를 시작으로 2022년 HQ 체제를 도입해 유관 계열사 간 전략 조율과 사업 시너지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경영 환경 속에서 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해 계열사 중심의 책임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이번 개편으로 각 계열사는 대표와 이사회 중심으로 독립적인 의사결정에 나서며 핵심 사업 경쟁력 확보에 집중할 예정이다.

특히 화학군 조직은 HQ를 해체하는 대신 포트폴리오 전략 기능을 담당하는 ‘PSO(Portfolio Strategy Office)’ 체제로 개편한다. PSO는 화학 계열사 간 중장기 전략 수립,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시너지 검토 등 기능형 거버넌스로 운영된다.

4. 롯데케미칼, 5조7000억 규모 인니 석유화학단지 준공...동남아 공략 본격화

롯데케미칼은 지난 11월 인도네시아 반텐주 찔레곤시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LCI(LOTTE Chemical Indonesia)’ 준공식을 열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총 투자 규모는 39억5000만 달러(한화 약 5조7000억 원)로 인도네시아 내 한국 기업 투자 중 최대 규모다.

‘라인’ 프로젝트로 명명된 이번 시설은 약 110ha 규모 부지에 연간 ▲에틸렌 100만 톤 ▲프로필렌 52만 톤 ▲폴리프로필렌 35만 톤 ▲부타디엔 14만 톤 ▲BTX 40만 톤 생산 능력을 갖췄다.

준공식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포함해 인도네시아 대통령 프라보워 수비안토 등이 참석했으며 양국 경제 협력 상징 프로젝트로 평가됐다. 롯데케미칼은 동남아 시장 확대, 고부가 제품 라인업 강화, 원가 구조 개선 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5.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HD현대로 이관...국내 첫 석유화학 구조조정

롯데케미칼은 지난 11월 말 충남 서산 대산공장을 HD현대오일뱅크와의 합작사인 HD현대케미칼에 이관하는 데 합의했다. 이번 협상은 글로벌 경기 둔화, 고유가, 공급 과잉 등으로 석유화학 산업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이뤄졌다.

국내 석유화학 산업 내 첫 사업 통합·구조조정 사례다. 롯데케미칼은 납사분해시설 운영을 합리화하고 생산 체계를 일원화함으로써 비용 효율성과 시장 대응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6. 롯데쇼핑, “2030년 매출 20.3조 달성”...트랜스포메이션 2.0 가속

롯데쇼핑은 9월 15일 잠실 시그니엘 서울에서 ‘2025 CEO IR DAY’를 개최하고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트랜스포메이션 2.0’ 전략을 공식화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대표, 증권사 애널리스트, 금융권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롯데쇼핑은 2030년까지 매출 20조3000억 원과 영업이익 1조3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제시했다. 신규 성장동력 확보,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재무 건전성 제고와 주주환원 강화, 글로벌 사업 확대, 리테일 테크 기반 신사업 발굴·육성 등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7. 롯데 유통군-네이버, AI·쇼핑 등에서 전략적 업무 제휴

롯데 유통군이 지난 9월 네이버와 ▲AI ▲쇼핑 ▲마케팅 ▲ESG 등 4개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에 나섰다. 이번 제휴는 오프라인 유통 거점을 보유한 롯데와 디지털 혁신 역량을 갖춘 네이버가 결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롯데는 네이버와의 AI 협력을 통해 디지털 전환 비전 ‘Agentic Enterprise’를 본격 추진한다. 우선 ▲쇼핑 ▲MD ▲운영 ▲경영지원 등 유통 분야 특화 AI를 단계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쇼핑 분야에서는 네이버 플랫폼과 롯데 유통망을 연계해 고객 혜택을 강화한다. 대표적으로 ▲롯데마트·하이마트 등에서 네이버페이 적립 혜택 ▲세븐일레븐 상품의 네이버 퀵커머스 ‘지금배달’ 연동 등이 추진된다.

마케팅 부문에서는 네이버클라우드의 AI 광고 솔루션 ‘NCLUE’를 활용해 고객 분석 고도화에 나선다. ESG 분야 협력도 논의 중이며 네이버 플랫폼 기반 중소 셀러를 롯데백화점·마트 오프라인 채널과 연결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8. 롯데쇼핑, 백화점주 시총 1위에서 3위로 내려앉아

롯데쇼핑의 시가총액이 올해 들어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에 밀리며 백화점주 1위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올해 1월 2일 기준 시가총액은 롯데쇼핑 1조4795억 원으로 신세계 1조2799억 원, 현대백화점 1조353억 원보다 많았지만 시장 환경 변화와 경쟁 심화로 순위가 뒤바뀌었다.

12월 5일 기준 롯데쇼핑의 시총은 2조990억 원으로 증가했음에도 신세계 2조3341억 원, 현대백화점 2조1316억 원에 뒤지며 3위로 밀렸다. 업계에서는 소비 트렌드 변화, 온라인 경쟁 심화, 브랜드력 강화 전략 여부 등이 시총 변동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9. 롯데시네마–메가박스 합병 추진

롯데시네마 운영사인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를 보유한 중앙그룹 계열 메가박스중앙은 지난 5월 영화관 및 투자·배급 사업 통합을 위한 합병 추진에 공식 착수했다.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국내 영화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고 생존하기 위한 행보다.

합병법인에는 롯데쇼핑이 보유하고 있는 롯데컬처웍스 지분 86.37%와 중앙그룹의 콘텐트리중앙이 보유한 메가박스중앙 지분 95.98%가 출자될 예정이다.

이번 합병이 현실화되면 국내 멀티플렉스 시장은 기존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의 3강 체제에서 사실상 ‘CGV vs 롯데·메가박스’ 구도로 재편된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각사 스크린 수는 CGV 1346개, 롯데시네마 915개, 메가박스 767개다.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를 합치면 총 1682개로 CGV를 앞지르는 시장 1위 사업자가 된다.

10. 롯데웰푸드, 인도에 첫 해외 빼빼로 생산라인 구축...1위 인구대국 입맛사냥

롯데웰푸드는 지난 7월 인도 하리아나 공장에 빼빼로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현지 생산 및 판매를 본격화했다. 약 330억 원이 투입된 이번 생산라인은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한 첫 해외 빼빼로 생산거점으로 인도 시장 공략과 더불어 중동·동남아시아 수출 확대의 전진기지가 될 전망이다.

롯데웰푸드는 인도 시장에 ‘오리지널’과 ‘크런키’ 빼빼로를 우선 투입하며 대형마트, e커머스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판매 지역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인도 초코파이에 이은 빼빼로 현지 생산을 통해 브랜드 영향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매출 확대 전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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