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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1700억 투자해 고급 철스크랩 확보 나서..."탄소중립 체제 전환 기반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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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1700억 투자해 고급 철스크랩 확보 나서..."탄소중립 체제 전환 기반 구축"
  • 이범희 기자 heebe904@csnews.co.kr
  • 승인 2025.12.08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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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은 8일 철스크랩 가공설비인 슈레더 도입 등을 포함한 저탄소 원료 고도화에 2032년까지 총 17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에는 슈레더 신규 도입과 함께 포항공장과 당진제철소 내 철스크랩 선별 라인 구축이 포함된다. 슈레더는 폐자동차, 가전제품, 건설 폐기물 등에서 회수한 스크랩을 고속 회전하는 해머로 파쇄해 불순물을 제거하는 설비다. 이 과정을 거쳐 생산된 고품질 스크랩은 철 함유량과 균질도가 높은 슈레디드 스크랩으로 불린다.

현대제철은 우선 220억 원을 투입해 경기 남부 지역에 파쇄, 선별, 정제로 이어지는 원료 고도화 설비를 구축한다. 전문 운영사를 통해 노폐 스크랩을 고급 스크랩으로 가공하고,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슈레더와 정제 라인 증설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경기 남부권 설비에는 고속해머 파쇄설비, 비철·비자성 금속 분리장치, 분진 집진시스템, 품질 검사와 이송설비 등이 갖춰지며 2027년 상반기 착공해 2028년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슈레더 장비 사진
▲슈레더 장비 사진
현대제철은 일반 스크랩을 고품질 스크랩으로 전환하는 기술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회사는 2024년 포항공장에 스크랩 선별·정제 파일럿 설비를 도입해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며 2026년에는 국책과제 신청을 통해 연구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탄소중립 요구가 강화되면서 고급 철스크랩 확보는 철강업계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철스크랩을 원료로 쇳물을 생산하는 전기로 방식은 고로 대비 탄소 배출량이 약 4분의 1 수준에 그친다. 이에 주요 철강사들도 신규 전기로 도입과 공정 전환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전기로 원료인 철스크랩의 자급률이 80~90%에 불과해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고품질 철스크랩의 안정적 확보는 철강사들의 탄소 감축과 제품 경쟁력 확보에 필수적인 과제가 됐다.

현대제철은 제품 생산과 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급 스크랩인 생철 확보에 더해 노폐 스크랩을 고도화해 고급 스크랩 수요를 충당하는 전략을 추진한다.

아울러 파트너십을 확대해 외부 고급 스크랩 조달 안정성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2023년 경남 김해 지역 대형 슈레더 공급사와의 파트너십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슈레더 투자를 희망하는 철스크랩 협력사 3사를 대상으로 200억원 규모의 투자 지원을 시행했다.

또 기존 슈레더 협력사를 대상으로 폐기물 처리 시설 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등 상생 협력을 통한 고품질 철스크랩 구매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철스크랩 사용 확대를 위한 스크랩 가공 효율화 및 고품질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투자는 협력사와의 상생 모델을 통한 탄소중립 체제 전환 기반 구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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