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최근 대규모 모험자본 투자를 집행하는 한편 내년 초 결정이 유력한 종합투자계좌(IMA) 인가를 통해 투자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4분기 들어 윤 대표는 외부 세미나는 물론 언론 기고문에서도 '미싱 미들' 문제를 화두로 꺼내며 생산적 금융을 적극 강조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싱 미들'은 중소 벤처기업이 사업 확장을 하는 상황에서 초기 투자자금이 고갈되는 문제로 IPO에 나서기 힘든 기업들이 겪는 문제다.
윤 대표는 지난 10월 금융투자협회·자본시장연구원이 주최한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한 증권업계 역할 및 성장전략' 세미나에서 국내 벤처기업·스타트업의 미싱 미들 문제를 지적하며 미성숙한 국내 시장, 투자시스템의 부재가 이를 키우고 있다며 화두를 던진 바 있다.
당시 그는 "국내 벤처기업은 확장단계 자금조달 공백으로 성장이 지연돼 이를 위한 그로스 PE(성장형 사모투자), 메자닌 PD(지분·채권 결합형 투자) 활성화가 필요하다"며 "증권사는 성장기업으로의 자금 유입 촉진을 위한 투자친화적 구조를 설계하고 금융투자업권은 투자자 신뢰 기반 조성을 위한 제도정비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1년 LG전자의 1조 원 규모 유상증자 딜을 비롯해 2020년 SK바이오팜 IPO 딜, 2023년 오스템임플란트 공개매수 딜 등을 주도하며 NH투자증권의 IB 사업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했다. 대표이사 취임 후에도 올해 3분기 기준 유상증자 주관 1위, IPO 주관 2위, 회사채 대표주관 2위 등을 달성했다.
윤 대표가 강조한대로 NH투자증권은 최근 모험자본 투자를 강조하는 것을 넘어 혁신산업 육성을 위한 선제적 지원에 나서고 있다.
11월과 12월 두 달간 혁신산업과 중소·중견기업에 대해 3150억 원 규모의 모험자본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정부가 혁신산업 육성을 위해 추진하는 '국민성장펀드' 가동에 앞서 인공지능(AI)·반도체·딥테크 등 혁신산업에 1000억 원, 중소·중견기업에 2150억 원을 투입한다.
혁신산업에는 자본이 먼저 움직여야 한다는 기조 아래 모험자본 투자의 중요성에 주목해 민간 금융으로서 선제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 NH투자증권 측의 설명이다.
NH투자증권은 향후 5년간 생산적·포용 금융에 108조 원을 공급하는 농협금융지주의 'NH 상생성장 프로젝트'에서도 우량한 기업금융 딜에 투자하고 관련 펀드 조성에도 참여하는 등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NH투자증권과 탄소배출권 위탁매매 계약을 맺은 기업이 NH농협은행에서 시설자금 대출을 받는 경우 금리우대 및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모델을 정립한 데 이어 기업이 보유한 탄소배출권을 양도 담보 운전자금으로 전환하는 신규 금융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모험자본 공급을 위한 자금조달 수단으로 IMA 사업 인가를 추진하고 있다. IMA 사업자로 선정된 증권사는 조달한 고객 예탁금의 최대 25%까지 스타트업·벤처기업 등 모험자본 분야에 공급해야 한다.
NH투자증권은 지난 7월 유상증자를 통해 농협금융지주로부터 6500억 원을 수혈받아 IMA 인가 조건인 자기자본 8조 원을 충족한 이후 9월 금융당국에 IMA 사업 인가를 신청해 현재 심사 단계에 있다. 빠르면 내년 초 사업 인가를 받는 대로 상품 출시와 관련 조직개편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NH투자증권의 IMA 사업 인가 이후 농협금융지주는 IMA를 중심으로 모험자본과 농업·농식품기업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신사업인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추진, 성장주도코리아펀드 윤용, 벤처펀드 활성화 등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정부가 생산적 금융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가운데 윤 대표 역시 본인의 지론에 따라 모험자본 투자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투자로 인한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점진적으로 모험자본 투자를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