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대출규제 강화로 비대면 대출 공급이 차질을 빚게 되면서 카카오뱅크 수익성에 대한 빨간불이 켜지자 주가도 반응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카카오뱅크는 주가 부양을 위한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 등을 통해 주가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올해 카카오뱅크 주가는 급등락을 반복했다. 작년 말 2만1650원에서 마감했던 주가는 상반기 3만3280원을 기록하며 고점을 달성했지만 하반기 들어 하락세로 전환되며 지난 9일 기준 종가는 2만1700원에 머물렀다. 연초 주가와 큰 변화가 없는 셈이다.

카카오뱅크의 주주가치 제고 계획이 타 금융회사 대비 열세인 것도 아니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총 주주환원율 예상치는 40%대 중반으로 주요 금융지주사와 비슷한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주가 상승을 막는 원인으로 비대면 대출 중심의 카카오뱅크 성장 모델에 대한 의구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는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111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감소했는데 이는 지난 2022년 3분기 이후 3년 만에 첫 역성장이다.
6.27 가계대출 규제로 시작한 각종 대출규제가 이어지면서 카카오뱅크의 이자수익도 감소세로 전환됐다. 가장 최근 수치인 3분기 이자수익은 492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줄었다. 순이자마진(NIM)도 3분기 연속 하락세다.
비이자수익 성장세도 더디다. 3분기 비이자수익 핵심인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777억원으로 전년 동기 791억 원보다 1.4% 감소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가 '머니마켓펀드 박스', '우리아이서비스' 등 신규 서비스 상품을 꾸준히 출시하면서 핵심 경쟁력 기반의 성장 노력을 하고 있지만 시중은행 대비 매우 높은 1.6배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정당화할 수 있을 만큼의 수익화 가시성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고 꼬집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고객 수나 월간활성자이용수, 자산(수신)의 경우 목표대로 성장하고 있지만 가계대출 규제로 인해 대출 비교 서비스 성장세가 낮아진 영향이 있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주가 부양을 위해 전담 조직을 구성해 지분투자나 M&A 등 외부 동력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비이자수익을 늘려 성장 중심의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도 적극 추진한다. 이미 카카오뱅크는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에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현지에 진출했다. 동남아시아 최대 슈퍼앱인 그랩과 제휴를 맺는 등 6월 론칭 후 벌써 500만 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태국의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확보해 상품·서비스 기획과 모바일 앱 개발을 주도하면서 향후 설립될 가상은행의 2대 주주로 참여할 예정이다.
자본효율 제고를 위해 2026년까지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동남아 이외 지역 진출도 고려하고 있고 주주가치 제고는 IR Letter를 비롯한 커뮤니케이션 채널 다각화를 통해 시장과의 접점을 확대할 예정”이라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